행복할수록 사회참여 활발…2025년 사회통합 인식 역대 최고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지난 2024년 말부터 2025년 초까지 우리 사회는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그리고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이라는 급박한 정치적 격변을 겪었다. 이런 혼란 속에서 우리 사회의 결속력이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실제 국민들이 느끼는 사회통합과 행복의 지표는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5년 사회통합 실태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삶의 만족도와 사회적 신뢰는 지난 10여 년 중 가장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먼저 국민들이 느끼는 주관적 웰빙 지표의 상승이 눈에 띈다. 2025년 조사에서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63점을 기록해 조사가 시작된 2014년의 6.05점보다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어두운 단면도 존재한다. 사회 이동성에 대한 인식은 2021년 이후 꾸준히 하락해 2025년에는 2.57점으로 201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노력을 통해 계층이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자원봉사와 기부 참여율도 2014년 이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사회 참여는 오히려 위축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임시직과 일용직 노동자들은 상용직에 비해 실직에 대한 걱정이 두 배가량 많았고 재정 상황에 대한 불만족도 매우 컸다.
사회 갈등 영역에서는 여전히 진보와 보수 간의 갈등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 식사하거나 교류할 수 있다는 포용성은 2023년 조사 결과보다 개선된 양상을 보였다.
세간의 우려와 달리 청년층이 급격히 보수화됐다거나 정치적 양극화가 극단적으로 심화했다는 근거는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 사회가 물질적인 풍요를 넘어 삶의 가치를 만드는 요소들에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리 국민의 행복 수준은 유럽의 주요 국가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편에 속한다. 따라서 국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안전망을 강화하고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복원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사회통합을 위한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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