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6 개막…통신 넘어 AI·반도체·로봇 총출동

(바르셀로나=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지능의 시대'(The IQ Era)를 주제로 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6'이 2일(현지시간) 나흘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렸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주관하는 MWC는 과거 이동통신 기술 중심 행사에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로봇, 콘텐츠 등 정보통신기술(ICT) 전반을 아우르는 글로벌 기술 전시회로 위상이 확대됐다.
올해 행사에는 전 세계 200여개국에서 약 10만명이 참가해 최신 기술을 공유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다.
개막일 아침 전시장인 피라 그란 비아는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기업 관계자와 취재진, 관람객들로 붐볐다.
바르셀로나 시내에서도 며칠 전부터 행사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관문인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국제공항을 비롯해 사그라다 파밀리아, 카탈루냐 광장 등 주요 거점에는 삼성전자[005930], 샤오미, 화웨이 등의 대형 현수막이 내걸리며 MWC 개막을 알렸다.
코엑스의 약 3.3배, 축구장 34개 규모에 달하는 약 7만3천평 전시장에는 8개 홀에 걸쳐 전시 부스가 들어섰다. 무선통신 생태계를 비롯해 컴퓨팅, AI, 콘텐츠, 헬스케어, 로봇 등 다양한 분야 기술이 한자리에 모였다.
입구와 가까운 1홀은 '화웨이관'이라 불릴 정도로 화웨이의 대형 전시가 눈길을 끌었다. 화웨이는 AI 기반 자율 복구 네트워크 등 산업용 AI 솔루션과 네트워크 장비, 최신 플래그십 기기를 선보였다.
2홀에는 전통적인 통신 장비 강자인 에릭슨이 대형 부스를 마련했고, SK하이닉스[000660], 삼성디스플레이[228670], 삼성네트웍스 등 국내 기업들도 전시에 참여해 기술 시연을 진행했다. 올해 MWC에는 약 180여개 한국 기업이 참가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이동통신사가 집중된 3홀에는 삼성전자가 대형 부스를 꾸려 스마트폰과 다양한 갤럭시 생태계 기기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최근 공개한 갤럭시 S26 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워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특히 울트라 모델에 적용된 '프라이빗 디스플레이' 기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볼 수 있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사장)은 이날 정재헌 SK텔레콤[017670] CEO, 신바 준 소프트뱅크 부사장 등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관람객이 몰린 곳은 아너 부스였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음악에 맞춰 두 명의 사람과 함께 춤을 추는 시연이 진행되자 관람객들의 탄성이 이어졌다. 동작이 다소 어색한 모습도 있었지만 현장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샤오미 전시관은 스마트폰보다도 레이싱 게임 '그란 투리스모'에서 모티브를 따 만든 전기차 콘셉트카 '샤오미 비전 그란 투리스모'가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대형 전시관을 마련했다. SK텔레콤은 '풀스택 AI' 전략을 강조하며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A.X K1'을 전시하고 생성형 대형언어모델(LLM)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정 CEO는 이날 메타, 삼성전자, 샤오미 부스를 방문한다. 홍 사장은 이날 MWC 기조연설자로 나서 AI 시대 '콜 에이전트'를 강조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032640]는 AI 앱 '익시오' 기반의 '콜 AI 에이전트'와 개인 맞춤형 서비스 플랫폼 '익시오 프로'를 선보였다. AI 컨택센터(AICC)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액침 냉각 기술도 함께 시연했다.
4홀에 부스를 마련한 KT[030200]는 공공·기업의 AI 전환(AX)을 지원하는 플랫폼과 로봇 서비스 플랫폼 'K-RaaS' 등을 전시했다. 현장에서는 로봇이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시연했다.
행사 기간 진행되는 기조연설에서는 위성통신 기업 스페이스X의 그윈 숏웰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마이클 니콜스 스타링크 부사장이 무대에 올라 차세대 통신 연결에서 우주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 AT&T의 존 스탠키 CEO,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 노키아의 저스틴 호타드 CEO 등도 기조연설에 나서 글로벌 통신·AI 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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