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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손아섭 어찌할꼬…KIA 조상우처럼 '옵트 아웃' 집어넣을까→한화와 막판 협상 묘수는?
엑스포츠뉴스입력

시간은 점점 더 손아섭의 편이 아니다. 한화 이글스 잔류 외에는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조상우(KIA 타이거즈)처럼 구단과 선수가 동의하는 수준의 옵션을 걸고, 옵트아웃을 요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지난 25일부터 호주 멜버른에서 2026시즌을 준비하는 1차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다음달 19일 일본 오키나와에 차려지는 2차 스프링캠프 전까지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한화는 2025시즌 통합 준우승과 함께 암흑기 탈출에 실패했다. 7년 만에 포스트시즌,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로 팀 전체가 값진 경험과 자신감을 얻었다. 2026시즌에는 대권 도전을 겨냥 중이다.

한화 1군이 활기찬 분위기 속에 호주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것과 다르게 손아섭은 홀로 쓸쓸히 개인 훈련 중이다. 2025시즌 종료 후 커리어 세 번째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 권리를 행사했지만 홀로 '미아'로 남아 있다.
지난해 11월 8일 KBO가 2026 FA 승인 선수를 공시한 뒤 21명의 선수 중 은퇴를 결정한 황재균을 제외하고 19명의 선수가 계약을 체결했다. 손아섭만 둥지를 찾지 못한 상태다.
손아섭은 지난해까지 통산 2618안타를 생산,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 야구 역사상 최초로 꿈의 3000안타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1988년생으로 3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 최근 몇 년 동안 크게 감소한 장타력, 외야 수비 소화가 어려운 문제 등이 손아섭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현행 FA 등급제상 C등급으로 타 구단 이적 시 보상 선수 없이 2025시즌 연봉의 150%(7억 5000만원)의 보상금만 발생함에도른 구단의 러브콜을 받지 못했다.
현시점에서 손아섭이 가장 빠르게 도장을 찍을 수 있는 시나리오는 한화와 단년 계약뿐이다. 이마저도 지난해 연봉 5억원에서 어느 정도 삭감된 금액을 받아들여야 한다. 손아섭은 2026시즌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내년 시즌 연봉 인상을 노리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다.
다만 선수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동기부여도 필요하다. 만약 손아섭이 2026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Opt Out)을 선언, 조건 없는 타 구단 이적이 가능할 수 있다면 운신의 폭이 더 넓어질 수 있다.
문제는 한화가 옵트아웃을 수용할 수 있느냐 여부다. 선수가 원한다고 무조건 계약서에 옵트아웃 조항을 넣어주는 것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손아섭을 미계약 상태로 계속 두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

손아섭에게는 최근 KIA와 FA 계약을 체결한 조상우의 사례가 힌트가 될 수 있다. 조상우는 커리어 첫 FA 자격을 취득하는 2025시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던 탓에 원 소속팀 KIA는 물론 타 구단에게도 대형 계약을 제안받지 못했다. A등급으로 보상금만 최소 8억원이 발생하는 것도 걸림돌이었다.
조상우는 결국 계약금 5억원, 연봉 총액 8억원, 인센티브 2억원 등 최대 15억원에 KIA에 잔류했다. 2027시즌 종료 후 선수와 구단이 합의로 설정한 기준 성적을 달성할 경우 KIA와 비(非) FA 다년 계약 협상 진행하고, 계약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는 옵션도 얻었다.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손아섭도 옵트아웃을 원한다면 한화와 협의를 통해 기준점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한화가 다음달 중순 일본 오키나와로 캠프를 옮기기 전 도장을 찍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