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혁신인지 데자뷔인지…中 닮은꼴 제품 여전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 대거 출격한 중국 기업이 혁신을 표방했지만 '닮은꼴' 제품 전시는 여전했다.
7일(현지시간) 방문한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 드리미 전시관에는 반려동물 특화 공기청정기 '드리미 퍼캐치 에어 퓨리파이어 FP10'이 소개됐다.
드리미는 CES 데일리를 통해 "음압 공기 덕트를 통해 공기 중 반려동물의 털과 비듬을 빨아들이는 제품"이라며 "360도 회전하는 필터로 공기 중 이물질을 적극적으로 제거하고 위생적인 먼지 처리를 돕는 밀폐형 향균 더스트 박스, 냄새를 줄이는 카본 필터를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제품은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LG 퓨리케어 에어로캣타워'를 연상시켰다. 두 제품은 모두 공기청정기 위에 반려동물이 올라갈 수 있도록 좌석을 결합한 형태다.
에어컨 전시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드리미는 직접 닿는 바람을 최소화하는 구조를 강조한 에어컨을 전면에 내세웠는데, 이 구조 역시 삼성전자의 무풍에어컨을 떠올리게 했다.

또 다른 중국 기업 하이센스는 가전과 기기를 하나로 연결하는 스마트홈 생태계를 강조했는데, 기기 연결 방식과 화면 구성이 삼성 스마트싱스 3D 맵 뷰와 닮은 꼴이었다.
이 같은 장면은 CES에서 낯선 풍경은 아니다. 과거에도 중국 기업들의 신제품이 글로벌 기업의 기존 제품이나 플랫폼과 닮은 사례가 반복적으로 등장해 왔다.
앞서 2021년 LG전자의 이동식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스탠바이미가 출시된 이후 TCL, 샤오미 등 여러 기업이 유사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스탠바이미와 유사한 형태의 TV는 올해 하이센스 전시관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제품 콘셉트의 유사성뿐만 아니라 기술 측면에서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TCL의 보급형 RGB 미니 LED TV에는 'R'칩이 없이 2개의 'B'칩과 1개의 'G'칩만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의 전시 규모와 제품 완성도는 과거보다 확연히 높아졌지만, 여전히 글로벌 기업의 기존 콘셉트를 연상시키는 제품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다"며 "기술 추격 속도가 빨라진 만큼 차별성과 독창성에 대한 과제도 함께 드러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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