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글로벌 보건 '의결권' 쥐다…765개 시민단체 감사 서한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전 세계 54개국 765개 시민사회 단체가 대한민국 정부의 글로벌펀드 1억 달러(약 1천450억원) 추가 공약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례적인 감사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한국의 결단이 국제 보건 리더십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5일 비영리단체 국제보건애드보커시에 따르면 시민단체들은 전 세계적인 경제적 어려움과 공적개발원조(ODA) 예산 긴축 기조 속에서도 한국이 보여준 리더십에 경의를 표했다.
가장 큰 성과는 한국이 글로벌펀드 이사회에서 '투표권 있는 이사국' 지위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이는 2006년 이후 20년 만에 탄생한 신규 의결권 이사국으로, 한국이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공여국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이번 공약은 우리 바이오 기업의 실질적인 이익으로도 이어진다. 글로벌펀드는 매년 30억 달러(약 4조3천344억원) 이상의 의료 물자를 조달하는 거대 시장이며 한국은 이미 진단기기 분야 조달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피터 샌즈 글로벌펀드 사무총장은 "한국의 1달러 공여는 K-바이오 기업에 5달러 이상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는 매우 효율적인 투자"라고 분석했다.
나아가 2028년 주요 20개국(G20) 의장국 수임을 앞두고 한국이 인공지능(AI)과 기후 변화를 보건 정책에 접목하는 등 국제사회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에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 2025년 11월 21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8차 재정공약 정상회의'에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총 1억 달러를 기여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글로벌펀드는 에이즈·결핵·말라리아 등 3대 감염병 퇴치를 위해 2002년 설립된 세계 최대의 국제 민관협력 기구다. 매년 약 50억 달러(약 7조 원)를 조성해 100여 개국의 보건의료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 설립 이후 현재까지 7천만 명 이상의 생명을 구했으며 한국은 2018년부터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집행이사회 이사국으로 활동 중이다.
국제보건애드보커시는 외교부에 등록된 국내 유일의 글로벌보건 정책 애드보커시(옹호) 비영리단체다. 2011년부터 글로벌펀드와 협력해 왔으며 주요 20개국(G20)과 유엔 등 국제 무대에서 시민사회 대표로 참여해 전 세계 건강 불평등 해소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sh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