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상업 우주발사체 실패…"내년 상반기 재도전"(종합2보)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조승한 기자 =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462350] 발사체 '한빛-나노'가 23일 정상 이륙했으나 비행 중 기체 이상이 감지된 뒤 지상에 떨어진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실패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다시 상업발사에 나설 계획이다.
이노스페이스는 23일 오전 10시 13분(현지시간 22일 오후 10시 13분)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한빛-나노가 이륙 30초 후 기체 이상이 감지돼 지상 안전 구역 내 낙하했다고 밝혔다.
안전이 확보된 구역 내 지면과 충돌하면서 인명이나 추가적인 피해 징후는 없다고 회사는 전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처음 발사에 나서는 1단 25t급 하이브리드 로켓엔진이 정상 점화하고 계획된 비행 구간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발사 임무가 종료된 원인은 확인 중이며 확보한 데이터 분석 결과는 추후 공유하겠다고 회사는 덧붙였다.
이노스페이스는 "브라질 공군과 국제 기준에 따른 안전 체계를 설계 의도대로 수행했다"며 "안전 절차에 따라 임무를 종료했다"고 강조했다.
한빛-나노는 지난달부터 한달여 기간 세 차례 발사를 연기한 끝에 이날 발사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지난달 22일 발사를 목표로 운용하던 중 항전장비 이상 신호를 확인해 발사를 이달 17일로 미뤘다.
이에 맞춰 15일 오전 발사대로 한빛-나노를 이송한 뒤 발사 직전 운용 절차를 수행하던 중 1단 산화제 공급계 냉각장치에 이상이 감지돼 발사가 다시 이틀 뒤로 연기됐다.
19일 도전에서도 두 차례 발사 시각이 미뤄진 끝에 2단 액체 메탄 탱크에 장착된 배출 밸브 작동 문제로 발사 시도를 중단했다.
이날 발사도 발사장에 비가 예보되며 발사체 기립 등 준비가 늦어지며 발사 시각을 당초 오전 3시45분에서 10시 13분으로 미루기도 했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이날 주주서한을 통해 "이번 발사가 계획한 최종 결과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본 임무를 통해 실제 비행환경에서만 확보할 수 있는 비행·추진·운용 데이터가 성공적으로 수집됐다는 점은 매우 중요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런 데이터는 지상 시험이나 시뮬레이션으로는 확인이 어려운 영역으로 향후 발사체 설계 고도화와 운용 안정성·신뢰도 제고에 직접적으로 활용될 핵심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발사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한 기술적 보완과 추가 검증을 신속 진행하고 충분한 개선 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다시 상업발사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비행에 대해서는 "관계기관과 협력해 비행·계측·추적 데이터를 종합 분석하고 있으며 발사 임무 종료에 이르게 된 경위에 대한 기술적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특정 원인이나 결론을 단정하기보다 실제 비행환경에서 관측된 현상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체계적으로 검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번 경험을 발판 삼아 기술적 완성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보다 안정적이고 유의미한 성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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