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드 시절 시리아 정보 요원, 독일서 살인·고문 혐의 기소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 시절 반정부 시위 가담자 수십명을 고문하고, 살해한 혐의로 전직 시리아 정보기관 요원이 독일에서 기소됐다고 dpa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독일 연방검찰은 22일(현시간) 파하드 A가 "살인과 고문, 자유 박탈 등 반인도적 범죄를 저질렀다는 충분한 의혹을 받고 있다"며 기소 사실을 공개했다.
지난 5월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 체포된 그는 아사드 정권 반대 시위가 일어나기 시작한 2011년 4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수도 다마스쿠스의 알카티브 교도소에서 구금된 이들을 잔혹하게 심문하며 고문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2023년 독일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카티브 교도소는 지난해 12월 아사드 전 대통령 축출과 함께 해체된 시리아 정보총국(GID)이 운영한 정치범 수용시설이다.
독일 검찰은 그가 전기 충격과 구타를 포함해 극심한 신체 학대가 수반된 100여 건의 고문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용의자는 상관의 명령으로 재소자들을 천장에 거꾸로 매달거나 차가운 물을 붓는 등의 방식으로 고문했다"며 이런 학대와 비인간적인 상황으로 인해 알카티브 교도소에서는 최소 70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반정부 세력을 무자비하게 탄압하기로 악명을 떨친 아사드 정권은 1년 전 반군 세력이 내전에서 승리하며 붕괴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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