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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훈-신유빈 위대한 도전! 中 넘고 金메달 정조준…세계 1위→세계챔피언, 만리장성 2번 무너트릴까
엑스포츠뉴스입력

세계 4위, 6위, 7위를 모두 게임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한국 탁구 혼합복식을 상징하는 임종훈-신유빈 조가 이제 중국의 만리장성 앞에서 위대한 도전을 펼친다.
올해 마지막 국제대회인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파이널스 홍콩 2025 혼합복식 조별리그에서 2조 1위를 차지하고 4강 티켓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혼합복식 세계 2위 임종훈-신유빈 조는 12일 홍콩의 홍콩 콜리세움에서 열린 대회 혼합복식 2조 3차전에서 알바로 로블레스-마리야 샤오(스페인·세계 7위) 조를 게임스코어 3-0(11-9 11-7 11-9)으로 완파했다.
로블레스-샤오 조는 이미 2연패를 당해 준결승 진출이 불투명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임종훈-신유빈 조를 맞아 사력을 다했으나 결정적인 순간 한국 탁구의 저력이 유럽을 압도했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1게임과 2게임을 각각 11-9, 11-7로 따냈다. 3게임에선 1-4로 뒤지던 경기를 역전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6-9로 다시 끌려갔으나 임종훈의 공격이 빛을 발하면서 내리 5득점하고 11-9로 게임을 매조졌다. 게임스코어 3-0으로 이겼다. 21분 만에 압승했다.
이로써 임종훈-신유빈 조는 3전 전승을 챙기며 2조 1위를 확정지었다. 단순히 3번을 이긴 게 아니라 모든 경기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은 무실 게임 '퍼펙트 3연승'이었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지난 10일 첫 경기에서 휴고 칼데라노-브루나 다카하시 조를 24분 만에 게임스코어 3-0(13-11 11-7 11-5)로 완파하고 첫 승을 따냈다. 칼데라노가 남자단식 세계 3위를 달리고 있는 강자로, 올해 중국 선수들을 누르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어 긴장감 넘치는 승부가 예상됐으나 임종훈-신유빈 조의 호흡이 우위를 점했다.

11일엔 일본의 간판 조합 마쓰시마 소라-하리모토 미와 조를 27분 만에 역시 게임스코어 3-0(14-12 12-10 11-5)로 돌려세웠다. 마쓰시마-하리모토 조는 둘 다 10대로 일본이 2028 LA 대회에서 8년 만의 혼합복식 올림픽 정상 탈환을 위해 육성하는 콤비다. 둘은 단식에서도 세계 10위 안에 들 정도로 실력이 좋다.
그러나 임종훈-신유빈 조가 흔들리지 않고 예상밖 낙승을 거뒀다.
임종훈-신유빈 조의 준결승 상대론 혼합복식 세계 1위 린스둥-콰이만 조(중국)로 확정됐다.
린스둥-콰이만 조는 10일 1초 첫 경기에서 웡춘팅-두호이캠(홍콩·세계 5위) 조를 3-0으로 완파했으나 11일 2차전에선 남여단식 세계 1위로 구성된 왕추친-쑨잉사 조(세계 3위)에 0-3으로 완패했다.
12일 3차전에선 인도의 마누시 샤-디야 치탈레(세계 9위) 조를 맞아 다소 고전한 끝에 게임스코어 3-1(11-5 7-11 11-6 11-6)로 이기고 2승1패를 기록했다.
이어 열린 1조 마지막 경기에서 왕추친-쑨잉사 조가 웡춘딩-두호이캠 조를 맞아 고전 끝에 게임스코어 3-2(9-11 11-5 11-4 1-11 12-10)으로 제압하면서 왕추친-쑨잉사 조가 1위, 린스둥-콰이만 조가 2위가 됐다.
WTT 파이널스는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초대받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남자단식과 여자단식은 각각 16명이 초대받아 토너먼트 형식으로 열린다. 혼합복식은 8개 조에만 참가 자격이 주어지며 조별리그 뒤 네 팀이 준결승과 결승을 치르는 형식이다. 총상금도 130만 달러(19억원)로 WTT 시리즈 중 가장 많다.
이번 대회 혼합복식 토너먼트는 13일에 전부 열린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13일 오후 2시30분 린스둥-콰이만 조와 준결승을 펼치며 이길 경우, 같은 날 오후 10시에 왕추친-쑨잉사 조와 마쓰미사-하리모토 조가 벌이는 또 다른 준결승 승자와 결승까지 치른다.

쉽지 않은 여정이다. 린스둥-콰이만 조는 올해 국제대회에 자주 나서면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상태다. 왕추친-쑨잉사 조는 세계랭킹은 3위로 임종훈-신유빈 조에 뒤지지만 지난 5월 카타르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는 등 국제대회 출전 빈도를 늘리면 언제든지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조합이다.
왕추친-쑨잉사 조에겐 지난해 파리 올림픽 준결승, 올해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모두 패하기도 했다.
하지만 희망이 없다고 할 수도 없다.
조별리그 3경기를 게임스코어 3-0으로 모두 완파했다는 것은 임종훈-신유빈 조의 호흡과 컨디션이 좋다는 것을 알리기 때문이다. 혼합복식의 경우 두 선수의 단식 랭킹만 갖고 판단하기 어려울 만큼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의 호흡이나 중요하다. 왕추친-쑨잉사 조가 이번 대회 조별리그 최종전 4게임에서 1-11로 완전히 무너진 것 등은 중국도 혼합복식 무적은 아니라는 점을 설명한다.
린스둥, 왕추친, 콰이만, 쑨잉사 모두 이번 대회 남여 단식에서 출전하는 반면 임종훈-신유빈 조가 혼합복식에만 모든 힘을 다 쏟아부을 수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