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학 전환' 동덕여대 다시 긴장감…학생투표 곧 마감

(서울=연합뉴스) 이율립 기자 =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진행 중인 공학 전환에 대한 학생 총투표 마감을 앞두고 학생 측과 학교 측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8일 대학가에 따르면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공학 전환에 대한 8천 동덕인 의견 조사' 학생 총투표를 이날 오후 7시 30분 마감한다. 투표 결과는 이르면 이날 밤 나올 예정이다.
당초 학생 총투표는 지난주 금요일인 5일까지 이뤄질 계획이었으나 재학생뿐 아니라 수료생도 투표 대상자라는 점이 뒤늦게 파악돼 총학생회는 평일 기준 투표일을 하루 연장하기로 했다.
선거 시행세칙과 법률사무소 자문 등을 토대로 한 조치로, 학생 전체의 과반 투표율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지난 5일 오후 5시 기준 투표율은 45.18%에 머물렀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투표율은 48.6%를 기록했다. 학생 총투표는 전체 투표율 50%를 넘겨야 개표할 수 있다.
학생 총투표는 학교 측에 남녀공학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학교 구성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학생들의 의견이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총학 측 주장이다.
동덕여대 학생들이 모인 '재학생연합'은 웹자보를 통해 "의사 결정 구조는 왜 학생 3천여명과 교직원 163명이 같은 1표인지, 지표 산출 방식은 무엇인지 등 매우 기본적인 답변만 내놓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주장에 반박하는 취지의 '공학 전환 공론화 진행 과정 및 구성원 의견 반영 절차 안내'라는 제목의 글을 이날 오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학교 측은 "이번 공학 전환 공론화에서의 교수, 학생, 직원, 동문(1:1:1:1) 비율 반영은 특정 집단의 규모에 따른 가중치가 아니라 대학 구성원 전체가 평등하게 의사 형성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민주적 시도"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여타 대학의 사례를 인용해 "이번 동덕여대 공학 전환 공론화의 경우 학생 참여 비율을 대폭적으로 반영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또 "학생 대표들이 참여해 민주적 절차에 따라 의사결정이 이뤄졌음에도 참여한 대표를 포함한 일부 학생들이 권고안 최종 결과가 자신의 입장과 다르다는 이유로 절차의 정당성을 부정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며 이는 상호 합의 사항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학교 관계자는 "학생 총투표를 콕 집은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얘기"라며 "공식적인 절차를 존중해달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오는 15일 오후 2시 동덕여대 발전계획 설명회를 개최한다. 지난 3일 김명애 총장이 공학 전환에 관한 입장문을 공개하면서 예고한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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