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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33만원 더 내라'… 라이엇 요금 폭탄에 PC방 업주들 집단 반발

게임와이입력

라이엇게임즈가 12월 3일부터 PC방 게임 이용료를 15% 이상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고수하는 가운데, PC방 업계의 반발이 조직적인 저항으로 번지고 있다.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시작된 서명운동과 함께 개별 PC방 업주들의 가맹 해지 인증이 이어지면서 양측 간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 이사장 김기홍

 

조합 주도 서명운동과 개별 업주들의 가맹 해지 인증 확산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은 지난 주말부터 라이엇게임즈의 요금 인상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이번 서명운동은 조합 차원에서 조합원인 PC방 업주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조합은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조합 측은 "리그오브레전드는 PC방 프리미엄 혜택이 가장 미비한 게임임에도 일방적으로 요금 인상을 강행하는 일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현재도 PC방 사장님들의 서명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번 주에 더 많은 사장님들이 동참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조직적인 서명운동과 별도로 PC방 업주 개개인의 자발적인 불매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PC방 업주 커뮤니티에는 라이엇게임즈 PC방 프리미엄 혜택을 '해제' 상태로 전환한 화면을 인증하는 게시물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실제로 가맹을 해지한 한 PC방 업주는 "가을 비수기에 겨울 성수기 준비로 바쁜 시기에 이런 식으로 수능 이벤트를 하게 될 줄 몰랐다"며 "리그오브레전드가 제공하는 PC방 혜택은 이용자들에게 유용한 구석이 없어 해제해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라이어게임즈에 올라온 내용

 

한 달 33만원 추가 부담, PC방들 고정비 상승 우려

라이엇게임즈가 발표한 요금 인상안에 따르면, PC방 업주들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300시간 상품의 가격이 기존 6만9900원(시간당 233원)에서 8만600원(269원)으로 약 15.3% 오른다. 게임트릭스 통계 기준으로 전국 PC방 1곳당 리그오브레전드와 발로란트의 일평균 사용량이 304시간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PC방들은 하루 평균 7만832원에서 8만1776원으로 늘어난 비용을 라이엇게임즈에 지급해야 한다. 한 달 기준으로는 약 33만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하는 셈이다.

PC방 업주들은 애초 라이엇게임즈와의 협의를 통한 해결을 모색했으나, 라이엇게임즈가 "이미 공지했기 때문에 철회할 수 없으며, 예정대로 인상하는 점에 대해 양해 바란다"는 답변을 내놓으면서 강경 대응으로 선회했다. 조합의 김기홍 전 이사장은 라이엇게임즈가 지난 12일 요금 인상 강행 방침을 재확인하자 즉시 사퇴를 선언하며 "이사장직을 내려놓고 저도 싸우겠다. 오늘 당장 라이엇 게임 요금을 해지했다"며 업주들과 함께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PC방 업주들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300시간 상품의 가격이 기존 6만9900원(시간당 233원)에서 8만600원(269원)으로 약 15.3% 오른다.
협회 공식 커뮤니티 반응

 

21일 기자회견 예고, 미국 본사 직접 접촉 계획

조합은 이번 사안을 "업계의 사활이 걸린 중대 사안"으로 규정하고, 11월 21일 정식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라이엇게임즈 미국 본사와 직접 접촉해 한국 PC방의 입장과 라이엇게임즈 한국지사의 대응 문제를 설명한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PC방 업주들의 생존권을 수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갈등의 배경에는 라이엇게임즈의 일방적인 통보 방식에 대한 불만도 깔려 있다. 조합은 라이엇게임즈가 지난 11월 3일 '라이엇게임즈 PC방 프리미엄 PC방 가격정책 통합 안내'라는 모호한 제목의 공지를 통해 요금 인상을 알렸다며, 중대한 변경사항임에도 개별 공지를 피하고 제목도 모호하게 작성해 업주들을 기만했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수능일 서버 장애, PC방 업주 계정 관리 오류 등 연이은 문제가 불거지면서 라이엇게임즈에 대한 PC방 업계의 불신이 커진 상태다.

한편 일부 PC방 업주들 사이에서는 12월 3일 요금 인상 전에 정량시간 상품을 대량 구매하는 '사재기'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PC방 업계는 리그오브레전드와 발로란트가 PC방 점유율 50%에 육박하는 핵심 콘텐츠인 만큼 쉽게 가맹을 해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번 요금 인상을 계기로 라이엇게임즈와의 관계를 재고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한편 일부 PC방 업주들 사이에서는 12월 3일 요금 인상 전에 정량시간 상품을 대량 구매하는 '사재기'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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