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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만 이용 '손목닥터9988'…年의료비 1천억여원 절감 기대

연합뉴스입력
참여 전후 의료비 증가액 분석…참여자가 비참여자보다 4만5천원 적어 참여자 절반 50대 이상·1일 평균 8천606보…허리둘레·혈당 개선 효과
사업 참여 전후 의료비 증가 폭 차이 분석[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서울시민 4명 중 1명꼴로 이용 중인 서울시 대표 건강관리 정책인 '손목닥터9988'이 의료비 절감과 건강지표 개선에 꾸준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목닥터9988 참여로 얻는 의료비 절감 효과가 연간 1천억원을 훌쩍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 등이 담긴 손목닥터9988 이용자 분석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서울시청[촬영 안 철 수] 2024.6.5

◇ 참여자 절반 이상이 50대…60대가 평균 걸음 가장 많아

손목닥터9988은 99세까지 88(팔팔)하게 산다는 의미로 시가 2021년 선보인 앱이다. 1일 걷기 미션인 8천보(70세 이상 5천보) 이상을 걸으면 포인트가 지급된다.

적립된 포인트(1포인트=1원)는 서울페이로 전환해 편의점, 식당, 약국 등 28만곳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시가 2021년 11월 1일부터 올해 7월 말까지 손목닥터9988에 참여한 218만1천266명을 분석한 결과, 참여자 연령대는 10대∼20대가 10.9%, 30대 17.9%, 40대 20.6%, 50대 22.9%, 60대 17.8%, 70대 이상이 9.9%였다.

50대 이상이 50.6%로 절반을 넘었다.

참여자의 하루 평균 걸음 수는 8천606보였고 60대가 9천386보로 가장 많았다.

요일별로는 금요일이 걸음 수가 가장 많았고, 주말 걸음 수가 평일 평균에 비해 11.9% 적었다.

1년 6개월 이상 꾸준히 손목닥터를 이용 중인 시민 중 하루 목표 걸음(1일 8천보)을 기간 내 90% 이상 달성한 '열정 참여자'는 1.75%였다. 이들은 하루 평균 1만2천743보를 걸었고 이 중 74.3%가 50대 이상이었다.

◇ 참가자 의료비 절감효과·건강·정서 개선 효과 뚜렷

시는 심층 분석을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손목닥터9988 참여자 8만7천90명과 비참여자 87만900명을 비교·분석했다.

두 집단이 성별, 연령, 장애 여부, 보험료, 만성질환 등이 동일하게 비교될 수 있도록 성향 점수 매칭(PSM) 기법을 적용했다.

2022년도에 손목닥터9988에 참여한 사람과 그러지 않은 사람의 2021년과 2023년 사이 의료비 증감을 분석한 결과 참여자의 의료비 증가액은 21만4천650원(94만749원→115만5천399원)이었다.

같은 기간 비참여자는 25만995원(93만8천741원→119만8천763원)이 늘어, 참여자의 의료비 증가액이 4만5천345원 적었다.

2025년 참여자 250만명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간 1천134억원의 의료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시는 추정했다.

참여자들의 실질적인 신체 변화도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데이터(2021·2023년)를 비교·분석한 결과, 2022년 손목닥터9988 참여자들은 비참여자 대비 대사증후군 주요 위험 요인인 허리둘레, 혈당 수치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자의 허리둘레 정상 비율이 0.4%포인트 상승(91.6%→92.0%)했고 비참여자는 0.1%포인트 하락(91.4%→91.3%)했다.

참여자의 혈당 정상 비율은 1.2%포인트 상승(73.9%→75.1%)한 반면 비참여자는 0.1%포인트 하락(72.0%→71.9%)했다.

비참여자 대비 참여자의 당뇨 환자 신규 발생률은 7.9%, 고혈압 환자 신규 발생률도 9.1% 하락하는 등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시는 밝혔다.

시는 참여자의 정성적 변화도 함께 조사했다.

지난 6, 7월 진행된 참여자 설문조사와 초점집단면접조사(FGI) 결과 참여자 2천200명 중 85%가 '건강에 대한 태도가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참여자들은 걷기를 통해 신체뿐 아니라 정신적 회복 효과도 체감했다고 밝혔다.

12개월 이상 참여자는 스트레스 개선율이 48.6%로 나타났으며, 우울감 점수는 3.84점에서 2.82점으로 줄었다.

◇ 12월 손목닥터9988 '슈퍼앱' 출시…인센티브 등 강화

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12월 1일 손목닥터 9988을 다양한 건강관리서비스를 추가해 '손목닥터 9988 슈퍼앱'으로 개편한다.

참여자 절반 이상이 중·장년층인 점을 고려해, 앱 화면 구성과 기능을 더 직관적이고 간편하게 개선한다.

걷기 미션을 좀 더 꾸준히 달성할 수 있는 인센티브도 마련한다.

걷기를 넘어 서울체력9988, 대사증후군 관리, 치매 예방, 금연 등 다양한 건강관리 서비스도 통합 제공할 계획이다.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고 가족, 친구 등과 건강 목표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개인화된 건강·걷기 통계를 제공하고, 건강 활동에 따른 보험료 할인 등을 연계해 참여자 혜택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동률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손목닥터9988이 시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예방적 건강관리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체력 증진, 대사증후군 관리, 치매 예방 등 다양한 건강 활동을 습관화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js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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