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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이미지 찾기, 지역 경제에 도움"…지역별 격차는 '과제'

연합뉴스입력
비용 대비 편익 분석 결과 2.43…관광 유발 편익 90%가 경주 집중
대릉원 주변 황리단길[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경주, 공주 등 고도(古都) 주민의 삶과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지만, 그 효과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유산청은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진행한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의 비용 대비 편익을 분석한 결과 2.43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비용·편익 비율(B/C)은 총편익과 총비용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값이다.

이종훈 국가유산청 역사유적정책관은 "2.43은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사회적 가치 창출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고도는 우리 민족의 정치·문화의 중심지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지역을 뜻한다.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 경제성 분석 결과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가유산청은 2015년부터 경주·부여·공주·익산 등 4곳에 약 719억원을 투입해 한옥 등 주민 생활 공간과 경관 개선, 주변 환경 정비 등 868건을 지원했다.

분석 결과, 노후화된 건물을 개선하고 문화유산에 걸맞은 도시 풍경을 만들기 위한 정비 사업으로 인해 얻은 사회적 편익은 약 9억3천만원 수준이었다.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이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한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간접 관광 편익'은 약 1천741억5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관광 유발 효과는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전통과 현대 감성이 공존하는 카페, 공방이 모인 황리단길로 잘 알려진 경주는 방문객 1인당 지출액이 27만8천원으로, 공주(약 16만8천원)보다 11만원 더 많았다.

주변 환경 개선 사례 왼쪽은 개선 전, 오른쪽은 개선 후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주의 관광 유발 편익은 약 1천559억원으로 고도 4곳을 모두 합친 편익(약 1천741억원)의 89.6%에 달했다.

조사·분석을 맡은 나루컨설팅의 한인규 대표는 "비용·편익 비율은 따져보면 경주가 4 정도 되고, 나머지 지역은 0.6∼0.8 정도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고도와 이미지 찾기 사업을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올해 만 19세 이상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 인식 수준은 30.68점(100점 만점 기준)에 그쳤다.

이종훈 정책관은 "지역 간 사업 성과의 간극을 좁히고 합리적인 재원 배분 방식을 검토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성을 강화하는 방향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차별 사업 현황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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