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르코프 4000시간 유저가 아크레이더스를 보고 한 말
엠바크 스튜디오스가 지난 10월 30일 출시한 탈출 슈터 게임 아크레이더스(ARC Raiders)를 플레이한 한 해외 게이머가 레딧에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해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 레딧(Reddit)에 "아크레이더스가 게이머로서의 나를 바꿨다"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린 주인공은 PvPvE 탈출 슈터의 대표작인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Escape from Tarkov)를 4000시간 가까이 플레이한 유저 'Midwest_Hylian'이다.
그는 타르코프에서의 경험으로 "절대 누구도 신용할 수 없다"는 마인드를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타르코프는 살벌한 PvP 환경으로 유명한 게임이다. 플레이어들은 생존을 위해 다른 플레이어를 배신하고 공격하는 것이 일상이다. 4000시간이라는 막대한 시간을 그 세계에서 보낸 그에게 다른 플레이어는 협력의 대상이 아닌 경계와 제거의 대상이었다.
그런 그가 아크레이더스를 플레이하면서 180도 달라진 자신을 발견했다. "ARC(게임 내 AI 적)에게 공격받는 플레이어를 보면 달려가서 돕는다. 그들이 찾고 있는 아이템을 물어보고, 내가 갖고 있으면 드롭해준다"고 말했다. 심지어 우연히 마주친 솔로 플레이어와 즉석에서 팀을 구성해 함께 행동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는 "타르코프의 황량한 지옥 같은 분위기를 겪은 후라 정말 신선한 기분"이라며 현재의 심경을 전했다. 그에게 아크레이더스는 "확실히 올해의 게임(GOTY)"이다.
그의 게시글에는 많은 댓글이 달렸다. "주로 우호적인 분위기이면서도 PvP 위협이 충분히 존재해 긴장감이 유지되는 완벽한 밸런스"라는 평가가 많은 공감을 얻었다. 아크레이더스가 협력과 경쟁의 균형을 잘 맞췄다는 것이다. 다만 모든 경험이 우호적이지만은 않다는 반론도 있었다. "오늘 플레이어들에게 15번 죽었다", "함께 적을 물리치다가 전리품을 두고 모두가 나를 공격했다"는 식의 배신 경험담도 나왔다.
아크레이더스는 출시 2주 만인 11월 11일 기준으로 전세계 누적 판매량 400만 장을 돌파했고, 모든 플랫폼을 합친 동시 접속자 수는 70만 명에 달했다. 앞서 출시된 에스케이프 프롬 다코프(Escape from Duckoff)가 PvP 요소 없는 탈출 슈터로 호평을 받으면서 협력 중심 게임에 대한 수요가 주목받던 상황에서 거둔 성과다. 오는 11월 15일에는 타르코프 정식 버전과 스팀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PvPvE 탈출 슈터 장르의 진짜 승자가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