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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특검, '이종섭 도피 의혹' 이원모 전 비서관 재소환

연합뉴스입력
범인도피 피의자…호주대사 지명 과정 집중 추궁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 이종호도 2차 참고인 조사

범인도피 피의자…호주대사 지명 과정 집중 추궁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 이종호도 2차 참고인 조사

출석하는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에 출석하고 있다. 2025.10.12 ksm7976@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도피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12일 재차 소환했다.

지난 1일에 이어 두번째 조사다.

범인도피 혐의를 받는 이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9시 55분께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윤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이 전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했나",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인가" 등 취재진 질의에 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이 전 비서관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부터 작년 1월까지 대통령의 인사 사무를 총괄한 인사로,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관련 사무를 담당했다.

특검팀은 이 전 비서관이 근무 당시 인사비서관실과 외교부 사이에서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된 정황을 확보해 조사 중이다.

호주 도피 의혹은 이 전 장관이 채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를 받다가 전격 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사건이다. 출국금지 상태였던 이 전 장관은 작년 3월 호주대사로 임명된 지 나흘 만에 출금이 해제돼 출국할 수 있었다.

특검팀은 지난 8월 이 전 비서관의 차량 및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사 출신인 이 전 비서관은 당시 대표적인 '친윤' 검사로 분류된 인물이다. 2022년 대선 때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캠프 법률지원팀에서 일했다.

이 전 비서관의 부인 신모씨는 현재 김건희 특별검사팀의 수사 대상이다. 신씨가 대표로 있던 자생바이오 등 관계사를 매개로 100억원 안팎의 비자금이 조성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씨는 자생한방병원 설립자인 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 이사장의 차녀이기도 하다.

해병특검 향하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12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에 출석하고 있다. 2025.10.12 ksm7976@yna.co.kr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도 다시 소환됐다. 지난 10일에 이어 두번째 참고인 조사다.

구속 상태인 이 전 대표는 오전 9시 40분께 정장 및 마스크 차림으로 호송차에서 내려 특검 조사실로 향했다.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과 일면식 없다는 입장 유지하는지", "김건희 여사에게 임 전 사단장 구명을 부탁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멤버들과 모의해 임 전 사단장을 혐의자 명단에서 빼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전 대표가 속한 '멋쟁해병' 대화방은 임 전 사단장의 주요한 구명통로로 지목돼왔다. 해당 대화방에는 이 전 대표를 비롯해 송호종 전 대통령경호처 경호부장, 사업가 최택용씨 등 5명의 해병대 전역자가 참여했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가 김 여사와의 친분을 활용해 임 전 사단장을 구명하려 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7월 이 전 대표의 자택 및 차를 압수수색했고, 8월에는 한강변에서 휴대전화를 파손하려던 정황을 포착해 수사해왔다. 최근에는 단체대화방 일원들을 소환해 대화내용과 임 전 사단장과의 관계를 캐물었다.

이 전 대표는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주요 수사 대상이기도 하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으며, 2차 주가조작 시기에는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 1차 주가조작 주포인 이정필 씨의 형사재판에 실형 대신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 있도록 힘써주겠다며 8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winki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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