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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격! 홍명보호, '히딩크 오대영' 소환했다… 홈 A매치 5골 차 참패, 2001년 이후 처음→프랑스전 0-5 대패 '떠오르네'
엑스포츠뉴스입력

'오대영' 별명을 갖고 있던 거스 히딩크 시절 이후 한국이 모처럼 '오대영' 패배를 당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 경기에서 0-5로 크게 졌다.
한국은 지난달 미국 원정에서 미국전 승리, 멕시코전 2-2 무승부를 일궈낸 홍명보표 백3를 들고 나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브라질을 상대해서도 통하는지 부딪혔으나 역부족이었다.
개인기가 세계적인 수준은 브라질 선수들은 한국의 압박을 쉽게 벗겨내면서 좋은 찬스를 숱하게 만들어냈다.
여기에 태극전사들은 수비에서 곧잘 실수를 범하며 자멸했다.
홍 감독은 골키퍼 조현우를 문지기로 세운다. 김민재, 김주성, 조유민이 백3에 포진한다. 백승호, 이태석, 설영우, 황인범이 미드필더 4명으로 낙점됐으며 원톱 손흥민을 이재성과 이강인이 좌우에서 받쳐주는 형태로 스리톱이 이뤄졌다.

브라질은 벤투 골키퍼를 비롯해 도글라스 산토스,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에데르 밀리탕, 비티뉴, 브루누 기마랑에스, 카세미루,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마테우스 쿠냐, 이스테방 윌리안 등이 선발로 나섰다. 비니시우스, 호드리구, 쿠냐. 이스테방 등 4명의 공격수를 동시에 투입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엔 킥오프 전부터 장대비가 쏟아졌다. 좌석에도 비바람이 흩날려 관중 상당수가 우비를 쓰고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브라질 선수들은 개의치 않고 자신들의 개인기를 마음껏 선보였다. 태극전사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전반 13분에 첫 골이 터졌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에서 뛰는 중앙 미드필더 기마랑이스가 한국 미드필드 한가운데에서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뿌렸다. 이를 한국 수비 뒷공간 파고든 프리미어리그 첼시 소속 18세 공격수 이스테방이 오른발로 차 넣었다.
전반 41분 두 번째 실점을 했다. 왼쪽 측면에서 비니시우스가 가운데로 집어넣을 볼을 호드리구 흘렸다. 이를 카세미루가 잡아 바로 앞으로 밀어줬는데 이 때 호드리구가 다시 나타나 오른발 대각선 슛을 날렸고 득점이 됐다.

후반엔 초반부터 2실점했다. 후반 2분 김민재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컨트롤 미숙으로 볼을 흘렸고 이를 이스테방이 잡아 왼발 감아차기로 슛을 성공시켰다.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명성과 맞지 않는 충격적인 실수를 김민재가 저질렀다.
한국은 2분 뒤 후반 4분엔 중원에서 브라질 선수들에게 볼을 빼앗긴 뒤 호드리구에게 이날 멀티골을 허용했다.
후반 32분엔 공세를 취하다가 비니시우스에게 30여m 드리블에 이은 단독 찬스를 내줬다. 비니시우스는 조현우를 페인트로 완벽하게 농락한 뒤 자신의 이날 경기 첫 골을 넣었다.

한국의 이날 0-5 패배는 24년 만에 당한 홈 A매치 5골 차 패배다.
한국은 히딩크 감독 시절인 2001년 5월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콘페더레이션스컵 개막전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0-5로 패한 적이 있다. 이후 처음으로 홈에서 5골 차로 졌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5골 차로 진 것은 9년 전인 지난 2016년 6월1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스페인과 평가전 1-6 패배 이후 처음이다. 당시 승승장구하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 휘하 대표팀이 세계 최고 수준의 팀인 스페인을 맞아 크게 패했는데, 홍명보호가 9년 만에 5골 차 패배를 재현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