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망 장애 복구 와중 담당 직원 극단 선택까지…행안부 '침통'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행정안전부가 3일 국가전산망 장애사고를 복구하는 와중에 담당 직원까지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침통에 빠졌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멈춘 국가전산망 복구작업이 큰 진전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담당 공무원까지 목숨을 잃자 조직 내부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은 것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3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난감하고 벌어지지 말았어야 할 일이 벌어져 너무 안타깝다"며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행안부는 이날 직원 투신 사망사고 뒤로 기자단 공지를 통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행안부 장관과 직원 일동은 이번 사고 수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이 부처 디지털정부혁신실 소속인 A서기관은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근무지인 세종청사 중앙동 인근 바닥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청사 중앙동 15층 남측 테라스 흡연장에서 A씨 휴대전화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A씨는 이후 사망판정을 받았다.

그는 화재 사고 뒤로 국가전산망 장애 관련 업무팀을 총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행안부는 세종시 내 장례식장에 A씨의 빈소를 마련할 예정이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이날 직원 사망소식을 보고받고서 세종시로 이동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행안부는 직원 사망사고 뒤로 이날 오후 예정했던 중대본 브리핑을 취소했다.
행안부는 이번 투신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조사 중이라며, 세부적인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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