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여명 사망' 멕시코 대지진 40주년…전역서 대피 훈련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정부가 19일(현지시간) 정확한 사망자 집계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피해를 낸 1985년 대지진 40주년과 한국인을 포함한 3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2017년 지진 8주년을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모의 대피 훈련을 진행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시티 도심 한복판에 있는 소칼로 광장에서 지진으로 인한 희생자를 기리고 국민 안전 수호를 다짐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멕시코 정부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된 이날 행사는 40년 전 규모 8.1 지진이 발생했던 오전 7시 19분에 맞춰 열렸다.
광장 중앙에 있는 대형 깃대에는 멕시코 국기가 조기로 걸렸고, 대통령및 각료와 시민들은 군악대 '침묵의 신호'에 맞춰 묵념했다.
이날 정오에는 멕시코시티에서 약 370㎞ 떨어진 미초아칸주(州) 라사로카르데나스 항구 인근 지역에서 규모 8.1 지진이 발생한 것을 가정한 전국 모의 대피 훈련을 시행했다.
멕시코 정부는 "대규모 경보 시스템이 8천만명 이상의 휴대전화 사용자에게 전송됐다"고 설명했다.

멕시코에서 9월 19일은 지진의 무서움을 각인한 상징적인 날로 인식된다.
1985년 9월 19일에는 태평양 연안에서의 규모 8.1 강진으로 멕시코시티가 약 90초간 뒤흔들리면서, 수도권에서만 수천채의 건물이 부서졌다.
현지 정부는 사망자 수를 3천여명으로 집계했으나, 연구자들은 후속 분석을 통해 최소 1만명 넘게 숨진 것으로 추산했다.
호수 퇴적층에 세워진 도시 특성상 본래 지진에 취약했던 멕시코시티에서의 당시 참사 이후 멕시코 정부는 재해 대비 시스템을 근본부터 바꾸기 시작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공교롭게도 2017년 같은 날에도 규모 7.1 지진이 멕시코 중부를 강타해, 한국인 1명을 포함한 370여 명이 사망했다.
2022년 9월 19일엔 오전에 전국 규모 지진 대응 훈련을 시행한 지 1시간여 뒤에 멕시코시티 서쪽 475㎞ 지점에서 규모 7.6 강진이 실제로 발생했다. 1명의 사망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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