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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우상혁, '발목 부었지만' 초인적 힘으로 값진 은메달…"이것이 기적, 후회 없이 뛰었다"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입력


'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이 역대 두 번째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것이 기적이라고 말했다. 

우상혁은 16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도쿄 육상세계선수권대회 4일 차 남자 높이뛰기 결선 경기에서 2m34를 넘어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우상혁의 라이벌 해미시 커(뉴질랜드)가 2m36을 넘어서면서 2024 파리 올림픽에 이어 세계선수권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우상혁은 꿈에 그리던 세계실외선수권 금메달을 향해 순항했지만, 속으론 험난한 여정이기도 했다. 

1번 순서로 나서 2m20, 2m24를 순차적으로 넘은 우상혁은 2m28부터 1차 시기를 실패하면서 흔들렸다.

2m31 높이서는 쫄깃한 승부가 이어졌다.

7명이 남은 승부에서 모두 1차 시기에 실패하면서 2차 시기로 넘어갔고 우상혁이 2차 시기를 성공했다. 얀 스테펠라(체코)도 2차 시기에 넘은 가운데, 커와 올레흐 도르슈크(우크라이나)가 3차 시기에 해당 높이를 넘으면서 4파전이 됐다. 



2m34 역시 네 선수에게 힘든 승부였다. 2차 시기까지 모두 실패하면서 가슴 졸인 승부가 이어졌다. 우상혁이 먼저 성공하고 커가 그다음에 성공했다. 

우상혁과 커의 맞대결은 2m36에서 갈렸다. 

1차 시기에서 우상혁이 실패했지만, 커가 다음 순서에서 넘으면서 우상혁은 궁지에 몰렸다. 

우상혁은 상의 후, 높이를 2m38로 높여 한국 신기록에 도전했다. 하지만 1, 2차 시기 모두 실패하면서 도전을 멈췄다. 커도 해당 높이에 실패해 최종 2m36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우상혁은 은메달마저 기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단독으로 만난 뒤 "행복한 밤이다. 후회 없이 뛰었다"라며 "두 번째 세계선수권 메달을 땄기 때문에, 금메달을 원했지만 아쉬움은 오늘까지만 하고 다음에는 부상 없는 상황에서 금메달을 또 뗄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해서 혜미시 선수나 다른 선수들하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행복 점프도 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우상혁은 지난 14일 예선을 2m25로 통과한 뒤 발목 부상 여파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예선하고 나서 발목이 조금 안 좋았다"며 "내가 예선 전까지 한 40일 가까이 점프를 한 번도 안 뛰고 왔다. 그래서 '예선전에 모든 걸 걸자'고 했다. 일단 결선 가는 게 우선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선을 생각하면 결선에 못 갈 수도 있는 거기 때문에 예선전에 모든 걸 걸었더니 발목이 끝나고 너무 부었다"라며 부은 발목을 보여줬다. 



우상혁은 "그래서 발목이 부은 상태로 그냥 뛰었는데 그래도 후회 없다"라며 "훈련을 많이 해서 뛰었다면 후회가 남았을 텐데 훈련을 막바지에 내가 제대로 하지 못해서 메달 딴 것은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동안 노력을 많이 한 것의 선물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에 커가 2m36을 넘자, 우상혁은 2cm를 높여 2m38에 도전했다. 

그는 "해미시 선수가 2m36을 1차에 넘었기 때문에 또 재미있는 경쟁을 하고 서로 최고의 기록을 도전하기 위해서는 그런 경기 운영이 필요하기 때문에 2m38을 기분 좋게 잘 도전할 수 있었다. 내가 막바지에 훈련도 못한 상태에서 2m38을 뛸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기였다"라고 밝혔다. 

올해 목표로 했던 세 번의 국제 대회 우승에 하나가 모자랐지만, 우상혁은 밝게 웃었다. 그는 "(목표를) 못 이뤘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라면서 "막바지에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메달을 못 땄다면 못 이뤘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 포디움에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은 기적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이제 더 조심하고 조절해서 내 컨디션을 잘 유지해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내후년 베이징 세계선수권까지 월드 챔피언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나아가 우상혁은 "도쿄(올림픽)에서 4등 했으니까, 순위를 두 칸 올렸으니 기적 아니겠습니까?"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우상혁은 마지막으로 "너무 늦은 밤인데 늦은 시간까지 육상이 비인기 종목인데 나라는 사람 때문에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 주셔서 이 자리를 빌려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나는 내년 아시안게임에서도 재밌는 경기를 일본에서 또 하니까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내가 2027년 베이징에서 세계선수권에 도전하기 때문에 그때도 부상 없이 철저히 준비해서 멋있는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기대 많이 해주시고 많은 응원 해주시고 오늘 늦은 시간까지 응원 너무 고맙다"라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사진=일본 도쿄, 김정현 기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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