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세계

고이즈미, '우클릭'으로 당권 잡나…보수 중진 선대본부장 기용(종합)

연합뉴스입력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의사 표명…"고물가 등 과제 해결해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경수현 특파원 = 내달 4일 치러지는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양강 후보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당선을 위해 보수색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6일 각의(국무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는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그는 "당이 하나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고물가를 포함해 국민이 불안을 느끼는 사안에 대응해 과제를 해결해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경쟁했던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에게 선거대책본부장 취임을 요청해 승낙을 얻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과 산케이신문은 가토 재무상이 보수색이 강한 중진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보수계 의원 모임인 '창생일본' 회원으로 아베 신조, 스가 요시히데 내각에서도 각료로 활동했다.

산케이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가토 재무상 기용으로 보수 노선 계승 자세를 드러내려 한다"며 "공약에서도 보수색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차남이라는 정치적 후광, 준수한 외모, 탁월한 메시지 전달 능력 등으로 차기 총리감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1981년생인 그는 작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사표를 내 초반 선두권을 형성했으나, 부부가 다른 성(姓)을 쓰는 것을 허용하는 선택적 부부별성 제도 등 진보적 정책 도입을 언급해 보수층 반발을 샀고 경험 부족도 노출해 9명 중 3위에 그쳤다.

이에 이번 선거에서는 보수 성향 당원의 표심을 노리고 보수색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선거에서 당원 표를 가장 많이 받은 후보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함께 양대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었다.

그는 아베 전 총리의 정치 노선을 추종하고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하는 등 보수적 정치 행보를 보여 왔다.

이번 선거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 외에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출마해 5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담당상 역시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방위비와 관련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2%로는 부족하다. 국가안보전략을 빠르게 개정해 필요한 액수를 늘릴 것"이라고 공약도 일부 제시했다.

그는 총재 선거에서 이길 경우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지에 대해서는 "총리로서 적절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야시 관방장관은 취재진에 "그동안 경험과 성과를 모두 써 이 나라를 위해 일하고 싶다"며 "당당히 정책으로 총재 선거에서 싸우고자 한다"고 명확하게 출마 의사를 밝혔다.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37

권리침해, 욕설,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 등을 게시할 경우 운영 정책과 이용 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하여 제재될 수 있습니다.

권리침해, 욕설,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 등을 게시할 경우 운영 정책과 이용 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하여 제재될 수 있습니다.

인기순|최신순|불타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