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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 은메달! 한국 육상 쾌거 또 썼다!…男 높이뛰기 2m34 넘어 '준우승'→3년 만에 다시 시상대 오르다 [도쿄 현장]
엑스포츠뉴스입력

'한국 육상의 간판' 우상혁(용인시청)이 3년 만에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다시 따냈다.
비록 한국 육상 최초의 세계선수권 우승은 이루지 못했으나 시상대에 다시 한 번 올라선 것 만으로도 값진 성과로, 쾌거라 할 수 있다.
우상혁은 16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도쿄 육상세계선수권대회 4일 차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4를 뛰어넘어 자신의 시즌 최고 기록과 타이를 이루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파리 하계올림픽 이 종목 우승자인 해미시 커(뉴질랜드)가 2m36을 성공하면서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얀 스테펠라(체코)가 2m31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우상혁은 3년 전 미국 유진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에서 2m35를 넘어 라이벌인 무타즈 에사 바심(2m37)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고 이는 한국 육상이 세계선수권에서 따낸 첫 메달이었다.
이후 우상혁은 2023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6위(2m29), 지난해 파리 올림픽 7위(2m27)에 그치면서 슬럼프에 접어드는 듯 했으나 이번 세계선수권 준우승으로 건재를 알렸다.
첫 높이 2m20을 1차 시기에 무난하게 넘은 우상혁은 2m24도 1차 시기에 곧바로 넘어섰다.

2m28에서 우상혁은 흔들렸다. 1차 시기에서 바를 건드리며 떨어뜨린 우상혁은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절친이자 세계 1위인 커가 1차 시기에 2m28을 넘으면서 1위로 올라섰다.
우상혁도 2차 시기에서 2m28을 넘어서면서 일단 중간 순위를 4위로 유지했다.
우상혁은 2m31에서 다시 흔들렸다. 1차 시기에 바를 건드리며 다시 실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다른 경쟁자들도 1차 시기에 실패하면서 우상혁에게 다시 기회가 왔고 2차 시기에 이를 성공시켰다.

2m31에서 경쟁자들이 다 떨어지고 우상혁을 비롯해 스테펠라, 커, 올레흐 도르슈크(우크라이나)만 남았다.
2m34에서 우상혁은 다시 1차 시기에 실패를 맛봤다. 커도 같은 높이 1차 시기를 실패했고 도르슈크, 스테펠라도 모두 실패했다.
2차시기에서도 우상혁은 실패했다. 커와 도르슈크, 스테펠라도 모두 실패해 마지막 기회만 남겨둔 상태였다.
그리고 우상혁이 3차 시기에서 극적으로 성공시키면서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커도 마지막 시기에서 2m34를 넘었다. 도르슈크, 스테펠라는 실패했다.
우상혁이 은메달을 확보하는 순간이었다.
우상혁과 커가 2m36에 도전했다. 우상혁이 실패한 반면, 커가 1차 시기에 성공하면서 앞서 갔다. 두 차례 기회가 남은 우상혁은 기록을 높여 2m38에 도전했다. 금메달을 위해선 2m36을 1차 시기에서 넘은 커를 이겨야 했고, 2m38로 곧장 바의 높이를 올렸다.
그러나 우상혁은 남은 두 차례 시기에서 모두 실패했다. 도전을 마무리했고 은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럼에도 우상혁은 올해 자신의 반등을 알리면서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 3년 뒤 로스앤젤레스에서의 입상 가능성을 밝혔다.

우상혁은 지난 8월 초 독일 하일브론 국제 높이뛰기 대회 출전을 앞두고 종아리에 불편함을 느꼈고, 출전 자격을 갖춘 취리히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도 불참해야 했다.
종아리 근막 손상 진단을 받은 뒤, 두 달 만에 치른 실전이 세계선수권이었는데 우상혁은 부상이 없었던 듯, 무난하게 결선에 올라 은메달을 땄다. 한국 육상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은 다음 기회로 미룬 것이 아쉽다면 아쉬운 점이다.
우상혁은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는 올해 출전한 7개의 국제대회(실내 대회 3개 , 실외 대회 4개)에서 모두 타이틀을 거머쥐며 최상의 컨디션을 보였고, 목표였던 난징 실내 세계선수권과 구미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모두 달성했다.
도쿄 국립경기장은 우상혁이 4년 전 올림픽에서 4위를 차지하며 한국 육상을 대표하는 선수로 올라섰던 곳이다. 당시엔 시상대 주인공이 되지 못했으나 '약속의 땅' 도쿄에서의 두 번째 도전에선 메달리스트가 됐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바르심은 부상으로 불참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바르심과 공동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잠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는 올 시즌 기량 저하로 예선에서 2m21에 그치고 탈락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