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문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방은희 "나이 초월해 연기"

연합뉴스입력
내달 9~10일 국립극장서 공연…"안무로 인물 심리 표현" 곽도원 하차한 역에 이세창…"30년 배우 생활 녹여 올인"
연극 공연 앞둔 방은희(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6일 서울 강남구 더샵갤러리에서 열린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방은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공연은 10월 9일과 10일 이틀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다. 2025.9.16 scape@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다 찾아본 건 아니지만, 제가 그간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블랑쉬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지 않을까요."

넉살 좋게 인사말을 건넨 배우 방은희(57)는 "나이를 뛰어넘는 블랑쉬가 되고 싶다. 뼈를 갈아 넣고 있다"며 연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방은희는 16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제작발표회에서 "블랑쉬가 왜 용기 내서 자기 할 일을 찾지 못하고 이 남자와 저 남자, 이 상황과 저 상황에 끌려다니는 여자여야만 했는지 고민하면서 연습하고 있다"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미국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으로 1940년대 미국의 쇠락한 남부 명문가 출신 블랑쉬가 뉴올리언스로 건너온 뒤 몰락해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1947년 초연했고 이듬해 퓰리처상을 받은 명작으로 꼽힌다. 1951년 비비언 리와 말런 브랜도가 주연한 동명 영화로 개봉해 이듬해 열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 연극으로 제작돼 무대에 올랐다. 극단 툇마루가 이 연극을 선보이는 것은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

방은희와 같이 블랑쉬 역을 맡은 한다감은 "연극 무대가 처음"이라며 "한다감이 했을 때 어떤 블랑쉬가 나올지 연구하고 있다. 제 마음과 진심, 제 목소리로 연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연극 공연 앞둔 이세창(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6일 서울 강남구 더샵갤러리에서 열린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세창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공연은 10월 9일과 10일 이틀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다. 2025.9.16 scape@yna.co.kr

블랑쉬와 시시각각 대립각을 세우는 스탠리 역은 배우 이세창과 강은탁이 맡았다. 당초 배우 곽도원이 음주 운전 사건 이후 처음 무대에 복귀하기로 한 역할이었는데 캐스팅이 변경됐다.

이세창은 "제가 우연히 배역을 맡은 작품들은 모두 제 인생을 바꿀 만한 큰 작품들이었다"며 "이번에도 우여곡절 끝에 제가 들어오게 됐는데, 이번 작품을 배우로서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0년 동안 배우로서 해왔던 모든 것을 녹이고 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서 대학교 3, 4학년의 모습으로 '올인'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사말하는 조금희 연출(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6일 서울 강남구 더샵갤러리에서 열린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제작발표회에서 조금희 연출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공연은 10월 9일과 10일 이틀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다. 2025.9.16 scape@yna.co.kr

연출을 맡은 조금희 툇마루 단장은 "사회에서 소외되고 고립된 한 개인의 모습을 심도 있게 다루고자 했다"며 "뒤틀린 욕망이 어떻게 사람을 파멸로 끌고 가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조 단장은 표현주의 연극으로서 인물의 심리를 표현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짚었다. 블랑쉬의 심리를 표현하는 무용수들의 안무, 팬터마임 등을 차별화되는 지점으로 꼽았다.

그는 "이 작품은 심리극이다. 그래서 블랑쉬의 심리 표현을 극대화하고자 노력했다"며 "1940년대 유행했던 재즈나 무용수들의 춤 등으로 장면 전환도 시도했다"고 말했다.

미치 역의 배우 박형준을 비롯해 서지유, 김세람 등도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다음 달 9∼10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제작 발표(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6일 서울 강남구 더샵갤러리에서 열린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제작발표회에 조금희 연출과 출연진이 참석하고 있다. 이 공연은 10월 9일과 10일 이틀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다. 2025.9.16 scape@yna.co.kr

encounter2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권리침해, 욕설,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 등을 게시할 경우 운영 정책과 이용 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하여 제재될 수 있습니다.

권리침해, 욕설,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 등을 게시할 경우 운영 정책과 이용 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하여 제재될 수 있습니다.

인기순|최신순|불타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