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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관 소장한 정약용 시문집, 고전번역원이 번역

연합뉴스입력
고전문학 확산 위한 업무협약 체결…'탁피소고' 번역 착수
한국고전번역원·국립한국문학관 업무협약16일 업무협약을 맺은 국립한국문학관 문정희 관장(왼쪽)과 한국고전번역원 김언종 원장. [국립한국문학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국립한국문학관이 소장한 다산 정약용의 시문집을 한국고전번역원이 번역해 내년 책으로 발간한다.

두 기관은 16일 고전문학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정약용 시문집 '탁피소고'를 번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탁피소고'는 정약용이 전남 강진에서 유배 생활할 때 아암 혜장선사와 주고받은 시와 글을 수록한 책으로, 1862년께 필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책 제목의 '탁피'는 대나무 껍질이란 뜻이며 정약용이 강진에 있던 시기에 사용하던 별호다.

책에 수록된 시 가운데 360구에 달하는 긴 분량의 '도강의 소경집 아낙 이야기'가 있다. 정약용이 시각 장애인과 결혼한 한 젊은 여인의 사연을 듣고 쓴 시로 알려져 있다.

한국문학관은 고전번역원이 '탁피소고' 번역을 마치면 내년 한국문학자료총서 3권으로 펴낼 계획이다. 한국문학자료총서는 한국문학관이 국내 희귀 문학 자료를 모아 발행하는 책이다.

두 기관은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자료 공동 활용을 통한 연구와 콘텐츠 개발, 자료 발굴과 번역, 학술 연구와 심포지엄 공동 추진,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문정희 한국문학관장은 "한국 고전 문학을 현대어로 번역해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두 기관이 협력해 세계 독자들에게 한국 고전 문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K-콘텐츠 개발의 원천 자원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약용의 시 수록한 '탁피소고''탁피소고' 첫 쪽에 실린 '도강의 소경집 아낙 이야기'. [국립한국문학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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