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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첫 출전인데…남자 마라톤 박민호, 25km 지점에서 '기권' [도쿄 현장]
엑스포츠뉴스입력

한국 남자 마라톤 박민호(코오롱)가 2025 도쿄 육상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절반 지점을 돌다가 기권했다.
박민호가 15일 일본 도쿄 시내를 거쳐 국립경기장으로 들어오는 2025 도쿄 육상세계선수권대회 3일 차 남자 마라톤에서 25km 지점을 통과하던 중 이상을 느껴 기권했다.
박민호는 처음으로 출전한 세계선수권에서 아쉬움 속에 대회를 마무리했다,
대한육상연맹에 따르면 박민호는 25km 지점에서 스스로 컨디션 이상을 느껴 레이스를 중단했다.

도쿄의 습하고 무더운 날씨 탓에 전날 여자 마라톤과 마찬가지로, 남자 마라톤도 기존 출발 시각인 오전 8시보다 30분 이른 7시 30분 출발 총성이 울렸다.
2시간10분 이내로 들어오는 것을 목표로 한 박민호는 10km 지점을 32분21초에 통과하며 79위로 하위권에 처져있었다.
15km 지점을 돌면서 박민호는 83위(48분56초)로 순위가 하락했고, 20km 지점에서도 82위(1시간6분24초)로 하위권을 맴돌다 결국 기권을 선언했다.
한국 마라톤 기대주인 박민호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대회다.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시간18분12초로 11위에 올랐던 박민호는 지난 2월 대구마라톤에서 2시간12분19초를 뛰며 국내 남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4월 군산새만금마라톤에서도 2시간15분56초로 국내 남자부 우승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으나 이날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한국 육상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남자 마라톤 출전 선수가 없는 민망하고도 냉혹한 현실을 마주해야 했다.
2000년 도쿄 국제마라톤에서 이봉주가 세운 2시간7분20초의 한국 기록이 무려 25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메이저대회 성적으로 보면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당시 황영조가 금메달을 차지한 뒤 명맥이 끊겼다.
한편 남자 마라톤 1위는 알폰스 펠릭스 심부(탄자니아)가 됐다.
국립경기장 마지막 200m를 도는 구간에서 아마날 페트로스(독일)와 경쟁한 심부는 뒤에서 극적인 스프린트로 페트로스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결승선을 앞에 두고 100m를 방불케 하는 질주로 심부는 1위, 2위는 페트로스가 차지했다. 3위는 7초 차이로 일리아스 아쿠아니(이탈리아)가 이름을 올렸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