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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했던 수원 삼성의 '이랜드 징크스', 드디어 깨졌다…'일류첸코 결승포' 수원, 6경기 만에 이랜드전 승리 [현장 리뷰]
엑스포츠뉴스입력

지독했던 수원 삼성의 '이랜드 징크스'가 마침내 깨졌다.
수원이 주포 일류첸코의 결승골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리그에서 서울 이랜드 FC를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수원은 코리아컵에서 한 차례 이랜드를 이긴 적이 있지만, 리그에서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원 삼성은 13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29라운드에서 전반전 터진 일류첸코의 선제 결승포를 앞세워 서울 이랜드 FC를 1-0으로 꺾었다.
5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점을 낚은 수원은 승점 55점(16승7무6패)을 마크하며 리그 2위를 유지했다. 또한 지난 5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배했던 수원은 서울 이랜드 상대로 6경기 만에 리그에서 처음으로 승리를 거뒀다.
반면 수원과의 리그 경기에서 처음으로 패배해 7경기 동안 이어지던 무패가 끊기며 승점을 얻지 못한 이랜드는 승점 43점(11승10무8패)을 유지, 6위에 머물렀다.


홈팀 이랜드는 3-5-2 전형을 사용했다. 구성윤이 골문을 지켰고, 김하준, 김오규, 곽윤호가 백3를 구축했다. 배서준과 김주환이 측면에, 백지웅, 서재민, 윤석주가 중원에 배치됐다. 투톱은 정재민과 에울레르.
원정팀 수원은 4-4-2 전형으로 맞섰다. 양형모가 골키퍼가 장갑을 꼈고, 장석환, 레오, 황석호, 정동윤이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췄다. 허리는 홍원진과 이민혁이 받쳤고, 김민우와 세라핌이 측면에서 최전방의 파울리뇨와 일류첸코를 지원했다.
팽팽했던 전반전 초반, 수원이 포문을 열었다. 전반 10분 일류첸코와 파울리뇨가 이랜드 페널티지역 인근에서 패스를 주고 받으며 공간을 만들었고, 공격에 가담한 정동윤이 박스 앞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때렸다. 그러나 정동윤의 슈팅은 이랜드 수비에 막혔다. 전반 13분에는 파울리뇨가 페널티지역 가장자리에서 왼발 슛을 쐈으나 구성윤이 쳐냈다.
이랜드는 측면의 배서준과 에울레르 등을 활용해 반격에 나섰지만 수원의 수비 지역에서 마무리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수원은 후방에 배치한 장석환, 레오, 황석호를 유동적으로 배치해 이랜드의 공격을 막아낸 뒤 세라핌과 파울리뇨를 앞세운 역습을 시도했다.

이랜드의 공세는 전반전 중반이 지난 이후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랜드는 중원의 서재민과 백지웅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면서도 공을 빼앗기면 직후 상대를 압박해 다시 탈취하는 식으로 주도권을 가져왔다. 다만 마무리가 아쉬운 것은 경기 초반과 다르지 않았다.
이랜드가 마무리를 짓지 못하는 사이 결국 수원이 앞서갔다.
전반 31분 세라핌이 동료와 패스를 주고 받은 뒤 감각적으로 찍어 찬 로빙 슛을 구성윤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이것을 골문으로 쇄도하던 일류첸코가 가볍게 밀어넣으며 이랜드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랜드와의 경기에서 5전 5패를 기록 중인 수원이 이랜드 상대로 선제골을 넣은 것은 지난해 5월25일 홈에서 열린 경기(1-3 패)에서 나온 뮬리치의 득점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계속해서 이랜드 골문을 두드렸다. 수원은 전반 37분에도 이민혁이 골문 바로 앞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하며 추가골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이민혁의 슈팅이 골대를 떄리고 말았다.

전반전 추가시간은 4분이 주어졌다. 경기 흐름은 그대로였다. 이랜드는 몰아붙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날카로움이 부족했고, 수원은 급할 게 없었다. 결국 이랜드가 동점골을 만들지 못하면서 전반전은 수원이 한 점 앞선 채 종료됐다.
리드를 내준 이랜드가 하프타임에 먼저 교체카드를 꺼냈다. 이랜드는 배서준 대신 변경준을 투입, 측면을 강화했다.
이랜드가 동점골 찬스를 놓쳤다. 후반 10분 프리킥 상황에서 에울레르가 차 올린 공을 정재민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양형모가 막아냈다. 한 차례 좋은 장면을 만든 에울레르는 이어 페널티지역 앞에서 장기인 왼발로 크게 감기는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
이랜드의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12분 수원 수비진 뒷공간을 파고든 정재민에을 향해 백지웅이 정확한 패스를 찔러주면서 일대일 상황이 됐다. 그러나 정재민이 이를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전 초반 흐름을 내준 수원은 교체카드로 변화를 꾀했다. 후반 15분 파울리뇨가 빠지고 김지현이 들어왔다. 이랜드는 정재민과 김주환을 조상준, 채광훈으로 바꾸면서 맞수를 뒀다.
수원은 후반 19분 김민우가 올린 코너킥을 일류첸코가 머리로 돌려놓으며 추가골을 노렸지만 일류첸코의 헤더는 골문을 외면했다. 이랜드는 후반 20분 에울레르의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맞섰다. 에울레르의 슈팅은 멀리 빗나갔다.
이랜드는 수원 백3의 측면 뒷공간 공략에 집중했다. 변경준과 조상준이 속도를 활용해 공간으로 침투하고, 후방에서 측면 공간을 향해 패스를 넣는 식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마무리였다. 이랜드는 수원 페널티지역 인근까지는 쉽게 진입했지만, 공격을 슈팅으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수원이 교체카드를 추가로 꺼냈다. 후반 24분 김민우와 세라핌이 빠지고 박지원과 강성진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수원은 후반 35분 코너킥에서 나온 레오의 헤더골로 한 발 더 달아나는 듯했으나, 오프사이드로 인해 무산됐다. 한숨 돌린 이랜드는 후반 27분 윤석주를 오스마르와 바꿨다.
이랜드가 또다시 수원의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후반 35분 직접 공을 몰고 올라간 서재민이 먼 거리에서 중거리포를 날렸지만, 양형모가 펄쩍 뛰어 막아냈다. 이어진 상황에서 나온 백지웅의 헤더도 양형모가 침착하게 처리했다.
마땅한 카드가 없는 이랜드의 승부수는 2004년생 이주혁이었다. 이랜드는 후반 36분 에울레르를 이주혁과 교체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수원은 같은 시간 일류첸코와 홍원진을 김현, 최영준으로 교체했다.
후반전 추가시간은 6분. 후반전 막바지까지 이랜드가 몰아치고 수원이 역습으로 맞서는 흐름이 이어졌으나 스코어는 바뀌지 않았다. 이랜드로서는 후반 추가시간 5분 나온 김오규의 슈팅이 양형모의 슈퍼 세이브에 막힌 게 아쉬웠다. 경기는 수원의 1-0 승리로 끝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