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경제

남동발전 사장 "한전 5개 발전자회사는 통합이 바람직"

연합뉴스입력
"전기 민간 공급 43% 달해 발전공기업 고사할 판"…공공발전 역할 강조
기자간담회 발언하는 강기윤 남동발전 사장강기윤 남동발전 사장이 8일 세종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강기윤 한국남동발전 사장은 8일 "(한전 산하) 발전 공기업 통폐합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이날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남부·서부·중부·동서·남동 이렇게 5개 발전 공기업이 각자 (지리적) 영역도 없어서 (통합을 통해) 관리의 집중도를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향후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재생에너지는 사업을 맡을 별도의 전문 공기업을 신설하고,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원자력 발전 사업을 맡을 한수원을 존치한 뒤 나머지 5개 발전 공기업을 지역에 따라 중부, 남부 관할권으로 나눠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강 사장은 우리나라의 전체 발전 중 이미 민간 비중이 40% 이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공공 부분의 역량 보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체 대한민국 전기의 43%는 민간이 공급하고 있어 (발전) 공기업이 가만히 앉아 있다가는 고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생산성 제고나 원가 절감을 위해서 민영화가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국가에 위기가 왔을 때 효율적으로 (수급 상황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발전 시장은 1999년 민간에 처음 개방됐다. 2020년 무렵까지도 한전이 100% 지분을 보유한 한수원과 남동발전 등 발전 공기업을 제외한 민간 비중은 20% 수준에 그쳤지만 이후 비교적 빠르게 비중이 상승해 최근 들어서는 민간 비중이 40%를 넘었다.

특히 국내에서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보급이 민간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재생에너지 대전환'과 맞물려 조만간 민간 전기 공급 비중이 5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 사장은 이어 '재생에너지 대전환'이라는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남동발전이 국정 과제 수행을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 정부 에너지 고속도로 정책에 신속하게 발맞추어 발전사 최초로 한반도를 아우르는 U자형 친환경 에너지 벨트인 '남동 에너지 신작로'를 제시했다"며 "석탄 발전이 폐쇄되는 2040년까지 저탄소·무탄소 전원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총 설비용량 2만4천MW(메가와트)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남동발전은 해상풍력을 통한 재생에너지 10GW(기가와트) 확보, 청정수소 혼소·전소 설비 약 7GW 구축 등을 통해 전체 발전 설비 비중 70% 이상을 신재생 전원으로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권리침해, 욕설,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 등을 게시할 경우 운영 정책과 이용 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하여 제재될 수 있습니다.

권리침해, 욕설,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 등을 게시할 경우 운영 정책과 이용 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하여 제재될 수 있습니다.

인기순|최신순|불타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