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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오요안나 기자회견 중 소동→母 오열…"곡기 끊겠다" 투쟁 선포 (엑's 현장)[종합]
엑스포츠뉴스입력

고(故) 오요안나 유족 측이 1주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MBC에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8일 상암 MBC 인근에서는 생전 직장내 괴롭힘 피해 의혹이 제기된 MBC 전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추모주간 투쟁선포 기자회견이 열렸다.
앞서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을 겪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MBC 기상캐스터 4명이 가해자로 지목됐으며, 오요안나의 유족은 이들 중 한 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오요안나 유족 측은 MBC에 공식사과 및 재발방지 입장 표명, 기상캐스터 정규직화, MBC 내 비정규직 프리랜서 전수조사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MBC 측이 제대로 된 문제해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투쟁에 돌입했다. 고 오요안나 모친 장연미 씨는 이와 관련해 MBC 앞 단식 농성을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은주 정의당 정무실당은 "MBC는 오요안나를 죽음으로 몰고 간 잔인한 구조를 뿌리부터 바꿔야 한다. 비정규직 프리랜서의 현실을 전수조사하고 직장내 괴롭힘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메뉴얼을 제대로 제작하고, 사장의 공식적인 약속 등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이 발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던 중, 현장에서는 잠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허가를 받았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추모 분위기 속에서도 격앙된 감정이 오간 가운데, 참석자들은 현장을 정돈한 뒤 기자회견을 재개했다.
이날 자리한 고 오요안나 모친 장연미 씨는 "오요안나의 엄마 장연미입니다"라고 입을 뗀 뒤 감정이 북받친 듯 오열했다.

장씨는 "요안나가 떠난지 1년이 되어간다. 하루하루 피끓는 시간 속에서 겨우 살아내고 있다. 요안나가 남긴 뜻이 있으니, 나중에 만나면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려고 힘겹지만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안나는 늘 혼자서, 알아서 하는 아이였다. MBC 지원한 줄도 몰랐는데 합격을 받아와서 너무나 기뻤다"며 "(가해자 선배들에게) '제가 혼자 키우느라 아이가 힘든 일이 많았으니 잘 부탁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요안나가 알아서 한다고 하니 딸을 믿어보기로 했는데, 이러한 처참한 결과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울먹였다.
장씨는 MBC와 만나 요구안을 전달하고 문제 해결을 요구했지만, 해결 의지가 없었다며 "요안나 1주기를 앞두고 저는 곡기를 끊으려고 한다. 요안나를 잃고 하루하루가 고통이다. 우리 요안나가 없는 세상에서 저는 이미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이어 "딸의 1주기 전에 문제가 해결되고 더이상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함께해달라. 요안나의 억울함을 풀고 떳떳한 엄마가 되려고 한다"고 호소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오요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