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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메시' 악! 데굴데굴…이라크 폭력 축구에 쓰러졌다 "불필요한 태클" 팬들도 등 돌려→4차예선 결장
엑스포츠뉴스입력

이라크와 태국의 A매치 경기에서 나온 비신사적 태클로 양 팀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일이 발생했다.
사건은 지난 7일(한국시간) 태국 칸차나부리의 칸차나부리 주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 이라크의 2025 킹스컵 결승전서 발생했다.
결승골을 터뜨리며 이라크의 1-0 승리를 이끈 모하나드 알리가 후반 추가시간 태국 에이스 차나팁 송크라신의 다리를 뒤에서 대놓고 걷어차는 비신사적 반칙을 저질렀다.
송크라신은 데굴데굴 구르며 고통을 호소했고,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내 다이렉트 퇴장을 명령했다.
하지만 태국 선수들의 분노를 가라앉혀주지는 못했다. 주위에 있던 태국 선수들이 곧바로 달려와 알리를 밀쳤다. 그러자 이라크 선수들도 달려와 양 팀 선수들이 뒤엉켰다. 선수들이 주먹을 날리고 서로의 목을 조르는 등 난투극이 벌어졌다.

알리의 거친 태클을 맞고 쓰러진 송크라신은 결국 일어나지 못하고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 경기에서 이라크는 두 명의 퇴장자가 나오는 등 폭력 축구로 태국을 상대해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이라크 축구 소식을 전하는 이라크풋볼팟캐스트는 "이라크에 또 레드카드가 나왔다. 충격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알리가 무모한 태클로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다"면서 "알리의 태클은 형편없었다. 실망스럽다.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이라크는 9명으로 줄었다. 끔찍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라크 팬들도 "너무 불필요했다", "끔찍하다. 장기간 징계 조치를 취해야 한다", "불필요하고 통제가 안 되는 거 같다"고 등을 돌렸다. 어떤 팬은 알리의 모습을 UFC 선수와 합성한 사진을 올리며 조롱했다.
다행히 송크라신의 부상은 크지 않았다. 거친 태클을 맞고도 오히려 상대를 이해하는 대인배적 면모도 보여줬다.
이라크 매체 바그다드투데이에 따르면 송크라신은 "이번 부상이 인대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근육에만 국한돼 다행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면서 "부상을 당했을 때는 화가 났지만 알리는 죄책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라크는 더 나은 위치에 있었고 우리는 폭력적인 경기를 하지 않았다. 이러한 일이 일어난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라크 선수들은 시상식 후 태국 선수들을 찾아가 사과를 전했다. 태국 선수들도 이라크 선수들의 화해 요청에 손을 맞잡으며 용서했다.
한편, 비신사적 태클로 퇴장 당한 알리는 오는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4차예선에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