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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 극심' 서부간선도로 차로 넓힌다…지하차도 원상복구(종합)

연합뉴스입력
서울시, 평면화 사업 보류…중앙분리대 철거·4→5차로 확대해 "흐름 개선" 지역단절 해소 위해 육교 등 설치…서울광명고속도로 개통 후 평면화 검토
오목교 지하차도(동측) 운행 중단(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5일 서울 서부간선도로 오목교 지하차도(일직 방향)의 차량 통행이 중단되자 주변 도로가 정체를 빚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0시부터 서부간선도로 내 오목교(동측) 지하차도(성산대교→일직 방향) 차량 통행을 중단하고, 평면교차로를 이용하도록 전환한다고 밝혔다. 2025.6.15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윤보람 기자 = 서울시가 극심한 차량 정체로 논란을 빚은 서부간선도로 평면화 사업을 일단 백지화하기로 했다.

대신 기존 도로 용량을 확대하고 지역을 연결하는 기능을 향상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공사로 폐쇄했던 일부 도로는 추석 전까지 원상 복구해 차량 흐름을 개선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8일 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서부간선도로 기능 개선 계획을 밝혔다.

오목교 지하차도(동측) 운행 중단(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5일 서울 서부간선도로 오목교 지하차도(일직 방향)의 차량 통행이 중단되자 주변 도로가 정체를 빚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0시부터 서부간선도로 내 오목교(동측) 지하차도(성산대교→일직 방향) 차량 통행을 중단하고, 평면교차로를 이용하도록 전환한다고 밝혔다. 2025.6.15 jjaeck9@yna.co.kr

서부간선도로 평면화는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인 2013년부터 추진됐던 사업으로, 도로로 인해 단절된 지역을 연결하고 보행자 중심의 안전한 도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총사업비는 1천257억원이며, 2027년 12월 완공이 목표였다.

시 관계자는 "당초 '보행 친화'와 '녹지 확충'을 취지로 사업이 시작됐지만, 현재의 교통 상황과 도시 여건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결정은 단순히 기존 계획을 변경하는 수준을 넘어, 교통과 생활환경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균형 있게 실현하기 위한 적극적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서부간선도로는 목동 등 인구 밀집 지역을 통과하는 데다 가산디지털단지 등으로 출퇴근하는 경기도 주민이 몰려 평소에도 정체가 심한 곳이다.

특히 지난 6월 오목교 지하차도가 폐쇄되는 등 사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정체가 심해졌다는 민원이 쇄도했다.

시에 따르면 이와 관련해 공식 접수된 민원은 355건이다. 다만 집계되지 않은 유선상 민원도 많았고, 관련 언론보도에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고 시는 전했다.

또 공사와 함께 차량정체가 심화한 데는 서울∼광명 고속도로 완공 시점이 2024년 5월에서 2028년 1월로 연기돼 대체도로가 부족한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시 관계자는 "정부가 서울∼광명 고속도로의 연기된 일정을 작년 5월 발표했는데, 시는 이미 2023년 7월 착공한 상태였다"며 "이 과정에서 소통이 없었던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오목교 지하차도(동측) 운행 중단(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5일 서울 서부간선도로 오목교 지하차도(일직 방향)의 차량 통행이 중단되자 주변 도로가 정체를 빚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0시부터 서부간선도로 내 오목교(동측) 지하차도(성산대교→일직 방향) 차량 통행을 중단하고, 평면교차로를 이용하도록 전환한다고 밝혔다. 2025.6.15 jjaeck9@yna.co.kr

시는 당분간 출퇴근길 차량정체 완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기로 했다.

현재 진행 중인 오목교 교차로 평면화 공사는 즉시 중단하고, 추석 명절 전까지 지하차도를 원상 복구해 도로 본래 기능을 회복한다.

일반도로화를 위해 당초 설치 예정이었던 신호교차로는 전면 보류해 주행의 연속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원상복구 작업에 5억∼1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한다"며 "당초 확보한 사업비가 있고 지금까지 들어간 비용이 많지 않아 예산 확보의 어려움은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만성적 차량 정체를 완화하기 위해 도로 가운데 중앙분리대를 축소하고 그 자리에 1개 차로를 추가로 확보해 4차로를 5차로로 늘리기로 했다.

늘어난 차로는 출퇴근 시간대 교통량에 따라 가변차로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차로 확장에는 재설계와 추가 심의 등을 거쳐야 해 1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도로용량이 당초 시간당 6천800대에서 8천500대로 25% 증가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장기적으로는 서부간선도로로 인해 단절된 서남부 동서 생활권을 연결하고 안양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모색한다.

보행육교 설치, 도로 상부를 활용한 덮개공원 조성 등을 추진해 교통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주민의 생활 편익과 도시 활력을 함께 담아내는 공간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또 현재 정부에서 추진 중인 서울∼광명 고속도로가 완공돼 향후 대체도로가 추가로 확보되면 교통량이 분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 이후 교통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서부간선도로의 일반도로화·평면화 추진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시는 덧붙였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교통 문제와 지역 단절 해소라는 두 가지 과제를 고려해 도로 이용자와 인근 주민 모두의 편익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서부간선도로 평면화 사업 보류(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서울시는 8일 서부간선도로 평면화 사업을 일단 백지화하고 오목교 교차로 등 진행 중인 공사는 원상 복구해 차량 흐름을 개선할 방침이다. 사진은 8일 오목교 교차로 평면화 공사 모습. 2025.9.8 cityboy@yna.co.kr

kihun@yna.co.kr, br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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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간선도로 4차로→5차로 확장 방안[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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