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사회

'팥죽 할머니' 기부로 은평병원서 취약계층 299명 마음 치료

연합뉴스입력
6년간 6억원 기부…신체질환·외국인까지 지원 확대
서울 은평병원 등에 기부해온 '팥죽 할머니' 고(故) 김은숙씨 동판[서울 은평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팥죽 할머니' 고(故) 김은숙씨의 꾸준한 기부로 서울의 취약계층 299명이 마음의 병을 치료했다.

8일 서울 은평병원에 따르면 생전에 종로구 삼청동에서 단팥죽집을 운영한 김씨는 '경제적으로 힘들어 우리처럼 치료를 포기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2018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를 통해 은평병원에 지정 기부를 이어왔다.

김씨가 지난해 말 별세하기까지 6년간 내놓은 기부금은 모두 6억원에 달한다.

병원 측은 이 돈으로 299명의 환자에게 정신건강 진료를 제공했다.

또한 이달부터 가정의학과·내과·신경과 등 신체건강 진료과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병원 측은 더 많은 환자가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그동안 중위소득 100% 이하였던 소득 기준을 이달부터는 120%까지로 바꿔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아울러 정신질환 치료 후 지역사회에서의 꾸준한 회복을 돕기 위해 주간재활시설·주거지원시설 등 정신재활시설 이용 비용까지 지원 범위를 늘렸다.

외국인 환자에 대한 지원도 확대된다.

병원 측은 2009년부터 '다문화정신건강클리닉'을 운영하며 외국인의 정신건강 치료를 지원해왔는데, 앞으로는 신체건강 진료과에서도 치료비 지원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국적이나 건강보험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치료가 필요할 때 심사를 거쳐 지원받을 수 있다.

이러한 제도 확대로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근로자 등 그동안 의료 사각지대에 있던 이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병원 측은 기대했다.

자세한 내용은 은평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실(☎ 02-300-8236)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지원 여부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박유미 서울시 은평병원장은 "기부자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소득과 국적을 초월해 누구나 치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권리침해, 욕설,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 등을 게시할 경우 운영 정책과 이용 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하여 제재될 수 있습니다.

권리침해, 욕설,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 등을 게시할 경우 운영 정책과 이용 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하여 제재될 수 있습니다.

인기순|최신순|불타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