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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빙상연맹 감독직 박탈 못 참아!'…윤재명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 '지위 보전 가처분 소송' 지난 5일 제기

엑스포츠뉴스입력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 불과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핵심 전략 종목인 쇼트트랙 대표팀이 다시 한 번 휘청거리고 있다.

'무리수 논란' 끝에 쇼트트랙 대표팀 사령탑을 바꿨지만 새 총감독이 곧장 자격 시비에 휘말려 보름 만에 선수촌에서 퇴촌했다.

이어 석연찮게 자리를 빼앗기고 다른 보직으로의 전환 통보를 받은 현 감독은 법원에 대한빙상경기연맹(빙상연맹) 이사회 결정에 대한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7일 빙상계에 따르면 윤재명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지난 5일 서울 동부지방법원에 지휘보전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감독은 자신을 징계한 빙상연맹과 최대한 대화로 풀어보고자 했으나 더 이상은 어렵다고 보고 법정싸움에 돌입한 것 같다는 게 빙상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앞서 빙상연맹은 지난달 21일 "제3차 이사회를 20일 열어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며 "김선태 연맹 이사 겸 성남시청 감독을 임시 총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감독에 대해선 보직 변경을 결의, 사실상 감독직 박탈 결정을 내렸다.

빙상연맹은 지난 5월부터 윤 감독 퇴출 수순을 밟고 있었다.

지난해 가을 국제대회 기간 공금 처리 문제를 이유로 윤 감독 등 쇼트트랙 대표팀 지도자 두 명을 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해 각각 자격 정지 1개월과 3개월의 징계를 내린 것이다.

하지만 해당 징계는 인정받지 못했다.

윤 감독은 지난달 14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의를 신청한 끝에 인용 결정을 받았다. 빙상연맹의 징계가 억지였음이 드러난 셈이다.



빙상연맹은 윤 감독의 징계가 상급 기관에서 무효 처분을 받은 만큼 당시 캐나다 전지훈련 중이었던 쇼트트랙 대표팀에 윤 감독을 복귀시키는 게 마땅했으나 그렇게 하질 않았다.

오히려 이사회를 열어 윤 감독의 감독 지위를 박탈하고 다른 보직으로 이동시키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김 감독에 대한 징계가 취소되자 다른 사유를 들었다. 2024-2025시즌 국제대회에서 쇼트트랙 대표팀이 부진했고 훈련 방법이나 선수단 관리가 소홀했다는, 논란이 될 법한 이유를 내세워 감독직 박탈을 강행했다.

하지만 2024-2025시즌 국제대회 성적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해당 시즌 쇼트트랙 대표팀의 가장 큰 국제대회는 지난 2월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이었기 때문이다. 8년 만에 라이벌 중국에서 열린 대회인 터라 모든 신경을 동계아시안게임에 쏟을 수밖에 없었다. 대표팀은 금메달 총 9개 중 6개를 휩쓸어 2개에 그친 중국에 압승을 거뒀다.

한 달 뒤 열린 세계선수권에선 최민정이 여자 1000m에서 금메달 하나는 따내는 것에 그쳤으나 동계아시안게임에 집중하느라 선수들 상당수가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였고, 일부 선수들은 세계선수권을 포기하고 지난 4월 열린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에 집중할 것을 선택하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세계선수권 성적만 갖고 윤 감독 보직 변경을 강행하기엔 석연찮다는 의견이 빙상계에 적지 않았다.

게다가 연맹이 임시 총사령탑으로 뽑은 김선태 감독은 2018 평창 올림픽 때 여자대표팀 핵심 선수였던 심석희가 코치에게 당한 폭행 피해를 제대로 인지하고 관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평창 올림픽 뒤 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 정지 중징계를 받은 인물이다.



대표팀 관리 부실 의혹이 있는 지도자를, 대표팀 관리 부실로 중징계 받은 지도자로 교체하는 게 맞느냐는 의견이 정치권에서도 불거지자 김선태 총감독은 뽑히고 불과 보름 만에 선수촌에서 퇴촌하는 망신을 당했다.

이수경 회장이 지난 봄 취임한 뒤에도 빙상연맹이 구태를 반복하고, 동계올림픽 직전마다 벌어지는 행정 난맥상을 또 빚은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윤 감독도 사령탑 대신 납득할 수 없는 보직 제안이 들어오자, 최소한의 명예회복을 위해 법정 소송에 돌입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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