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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엔 손흥민이 없잖아!" 유럽파 20명? 우왕좌왕하다 끝났다→미나미노 '홈런' 대굴욕…"대실패" 일본 매체 혹평, 멕시코전 0-0 무승부
엑스포츠뉴스입력

"세계 제패를 노린다는 관점에서 보면 멕시코전은 대실패다."
일본 매체가 모리야스호의 멕시코전 무득점 무승부에 크게 질책하고 나섰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이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있는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멕시코 축구 국가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야구장인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치러진 이색적인 축구 경기에서 일본은 시종일관 멕시코를 압박했지만, 결정력을 살리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상대 퇴장으로 수적 우세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득점은 없었다. 후반 초반 나온 미나미노 다쿠미의 발리슛이 허공을 가르며 탄식하고 말았다.

이날 일본은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3-4-2-1 전형으로 나선 일본은 자이온 스즈키 골키퍼가 장갑을 꼈고 세코 아유무, 와타나베 쓰요시, 이타쿠라 고가 백3을 구축했다. 중원은 가마다 다이치와 엔도 와타루, 윙백에 미토마 가오루, 그리고 공격수지만 도안 리쓰가 우측 윙백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2선에 미나미노 다쿠미와 구보 다케후사, 최전방에 우에다 아야세가 출격했다.
멕시코도 호세 가야르도, 에드손 알바레스, 라울 히메네스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비롯해 자국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 최정예 전력으로 나섰다.
이날 일본은 멕시코를 상대로 강력한 전방 압박을 가하면서 높은 위치에서 공을 뺏으려고 했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는 거친 플레이에 더해 빠른 공격 전환으로 일본의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는 모습이었다.
일본이 주도하는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골이 터지지 않았다. 슈팅 숫자 자체가 부족했다. 일본이 9개, 멕시코가 8개의 슈팅을 기록했고 유효 슈팅도 2개와 1개로 부족했다.

모리야스 감독도 경기 후 "슈팅이 더 필요했던 경기"라고 아쉬워했지만, 일본이 더 우세한 경기를 했다고 자평했다.
일본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모리야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 전체적으로 보면 이길 수 있었던 내용이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잘 노력해 줘서 승리해도 이상하지 않은 내용이었다"라며 "수비, 공격 모두 상대의 견고한 수비에 대해 더 수준을 높여 슈팅 횟수를 늘리고 골망을 흔들 수 있도록 조직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기지 못해 물론 억울함도 있지만, 오늘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가 되어 앞으로 월드컵을 맞이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부분에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던 경기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모리야스호는 세계 최초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팀이다.

지난 3월 바레인과의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7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면서 일본은 개최국 제외 가장 먼저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고 모리야스 감독은 이에 일본이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전국민적인 관심을, 미디어를 상대로 부탁하기도 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모리야스 감독은 그간 품어왔던 야심을 드러냈다. 20일 바레인을 이기고 하루 뒤, 기자회견에서 모리야스 감독은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며 취재진에게 직접 부탁하기도 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금까지 월드컵 역사를 살펴볼 때 온 나라가 월드컵을 향해 관심을 보여야 우승할 수 있다"며 "응원해 주시는 것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 미디어 여러분도 비판해도 상관없으니 더 많은 사람이 대표팀 경기를 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읍소했다.

하지만 일본의 첫 북중미 평가전인 멕시코전에서 득점력 부족에 시달리자, 일본 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멕시코전을 '대실패'라고 규정했다.
매체는 "확실히 나쁘지 않았던 경기였다. 높은 전방 압박으로 멕시코의 패스워크를 정체시킨 결과 공을 소유한 시간대도 있었다. 밀려드는 전개가 아니었다"라면서 "지난 2020년 11월 0-2 완패한 경기와 비교하면 일본의 명백한 성장을 느꼈다"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매체는 "내년 본 대회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면, 이번 멕시코전은 대실패"라고 질책하면서 "결정해야 할 곳에서 결정하지 못하고 패배와 같은 무승부라고 평가를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라고 전했다.

이어 "구보의 중원과 후반 18분 미나미노의 발리슛은 확실하게 결정해야 한다. 적어도 미나미노의 슈팅은 골문 안으로 향할 필요가 있었다. 한 마디로 이길 기회를 놓친 느낌이 있다. 스스로 자신들의 목을 조른 인상마저 있었다"라고 혹평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 스페인을 격파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일본인 만큼 매체는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는 전제로 대실패라는 평가를 내렸다.
매체는 "진심으로 월드컵 제패를 목표로 한다면, 스페인이나 스페인 등 강호도 이겨야 한다. 그런 각오로 모리야스호가 진행 중인 것이니 엄한 지적을 해봤다"라고 설명했다.
일본 축구팬들은 같은 날 미국전에서 1골 1도움 원맨쇼를 펼쳐 한국의 2-0 완승을 이끈 손흥민 같은 골잡이가 없음을 한탄했다. 대표팀에 유럽파가 20명이 넘지만 월클 골잡이 없는 일본 대표팀 현실이 잘 드러났다는 뜻이다.

한편 멕시코와 비긴 일본은 오는 10일 오전 8시 30분 장소를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있는 로우어닷컴 필드로 옮겨 미국과 두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