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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총리, 푸틴에 "이 시대 최악의 전쟁범죄자"

연합뉴스입력
우크라 파병 언급한 EU 집행위원장엔 "권한 있나"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왼쪽)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최악의 전쟁 범죄자"라고 지칭하며 비난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자트아인스(Sat.1) 방송에 출연해 "그는 전쟁범죄자다. 아마 우리 시대 최악의 전범일 것"이라며 "우리는 전범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관용의 여지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총리로 취임한 이후 러시아의 군사작전을 '최악의 전쟁범죄', '민간인에 대한 테러'라고 묘사했지만, 그동안 푸틴 대통령을 전범으로 지칭한 적은 없다.

메르츠 총리는 지난달 18일 유럽 정상들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찾아가서 회담한 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만남이 2주 안에 이뤄질 거라는 데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동의했다"고 언론에 가장 먼저 알렸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이 사실상 무산되고 러시아가 공세 수위를 높이자 "이 전쟁이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며 비관론으로 돌아섰다.

메르츠 총리는 우크라이나 안전보장군 파병 여부에 대해 "현재로서는 그런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며 안전보장 방안은 휴전 또는 평화협정이 체결돼야 결정될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각국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배치하는 계획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최근 언론 인터뷰에 대해서도 "EU는 그 문제에 권한이 없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은 전후 안전보장을 협의하는 '의지의 연합' 참여국이 결정할 일이라는 얘기다. 독일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자국 지상군을 파병하는 데 부정적이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도 전날 "EU가 군대 배치에 어떤 권한도 없는 점은 둘째 치고 논의를 어떤 식으로든 확인 또는 논평하는 건 삼가야 한다"며 "협상 테이블에 앉기도 전에 이런 주제를 말하는 건 근본적으로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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