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변태 PC입니다!" 실물 크기 미소녀 게이밍 PC '돌풍'
지난 8월 29일, 하나의 영상이 X(구 트위터)를 뜨겁게 달궜다. 보통의 게이밍 PC와는 차원이 다른, 실물대 여성 마네킹을 사용한 극도로 독특한 커스텀 PC가 공개되면서 무려 19만 개의 좋아요를 기록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RGB 조명이 화려하게 빛나는 일반적인 게이밍 PC들과는 완전히 다른, 상상을 초월한 형태의 창작물이 게이밍 커뮤니티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것이다.
처음 이 PC가 공개됐을 때는 제작자의 정체가 미스터리였다. 하지만 곧이어 DaturaDoge라는 X 사용자가 "내 변태 PC입니다!"라고 당당하게 소유권을 주장하며 나섰고, 이후 제작 과정의 상세한 내막을 공개해 또 다른 화제를 모았다. 그의 솔직한 고백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용기 있다"는 반응부터 "너무 나갔다"는 우려까지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DaturaDoge에 따르면, 이 독특한 PC의 제작 과정은 상당히 체계적이었다. 몸체는 실물 크기 여성 마네킹을 사용했으며, PC 부품들과 마네킹을 연결하는 부분은 3D 프린터로 직접 제작했다. 냉각 방식으로는 고성능 수냉식 시스템을 도입했고, 플라스틱 부분과 실리콘 부분을 조합해 더욱 현실적인 느낌을 연출했다. 제작자는 "이것을 만들 때 대흥분 상태였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며, 향후에는 얼굴 부분을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아야나미 레이로 바꿀 구상도 있다고 밝혔다.
이 독특한 PC를 둘러싼 X 사용자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이것은 그냥 PC가 아니라 예술 작품이다", "기술적으로 대단한 성과, 3D 프린팅과 수냉 시스템의 완벽한 결합", "창의성이 정말 대단하다, 이런 아이디어는 처음 본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반면 "게이밍 PC의 경계를 너무 넘어선 것 아닌가", "이런 것까지 PC라고 부를 수 있나?", "좀 더 절제된 방향으로 갔으면 어땠을까"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커스텀 PC 문화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기존의 RGB 조명이나 투명 사이드 패널에 머물렀던 커스텀 PC 시장이 이제 완전히 다른 차원의 창작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장에는 이미 상어 모양의 샤크 X나 운동화 형태의 스니커 X 같은 독특한 PC 케이스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제품들이 일본에서도 정식 판매되고 있어, DaturaDoge의 작품이 단순한 장난이 아닌 하나의 트렌드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