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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법원, 제1야당 이스탄불 지도부 해산…시장 출렁

연합뉴스입력
튀르키예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 외즈귀르 외젤 대표[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튀르키예 법원이 2일(현지시간)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의 이스탄불 지역 조직 지도부를 해산시켰다.

CHP는 지난 3월 유력한 대권 주자였던 자당 소속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시장이 비리 혐의로 수감된 데 이어 다시금 큰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됐다.

TRT하베르 방송, 일간 사바흐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탄불 제45민사법원은 CHP 이스탄불지부를 이끌던 외즈귀르 첼리크를 비롯한 대의원 196명의 직무를 정지하고 이를 대리할 임시 지도부 구성을 명령했다.

이는 앞서 첼리크 지부장과 측근들이 2023년 10월 치러진 CHP 전당대회에서 투표 매수 등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으로 소송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같은 시기 선출된 CHP 당대표 외즈귀르 외젤도 같은 의혹으로 수사를 받았다. 그의 재판 결과는 오는 15일 선고된다.

첼리크 지부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CHP는 국민의 터전"이라며 "결코 빼앗길 수 없다"고 밝혔다.

일마즈 툰츠 튀르키예 법무장관은 앙카라의 한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외젤은 이번 사건 수사가 정치적인 의도로 이뤄진 것처럼 대통령을 결부시켜 여론을 조작하려고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튀르키예의 주요 주가지수인 보르사이스탄불(BIST)-100이 한때 전일대비 5.9%까지 떨어졌다가 3.6% 하락으로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마모을루 시장 체포로 시장이 출렁였던 지난 3월 21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당시 대학 졸업 자격이 취소되면서 사실상 대선 출마 길이 막힌 것으로 평가된다.

튀르키예에서는 현직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집권 연장을 위해 2028년 중임 임기가 끝나기 전에 조기 대선을 치르거나 헌법개정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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