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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韓교민 생활지역서 인도네시아 외교관 총격 피살

연합뉴스입력
현지 경찰, 청부살인 추정…한국대사관, 안전 유의 당부 공지
페루 경찰[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치안 악화를 사회 문제로 안고 있는 페루 리마에서 인도네시아 외교관이 총격을 받고 숨져,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페루 경찰은 2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리마 린세(Lince) 지역에서 발생한 페루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 소속 외교관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이라며 "가해자 신원 확인 및 검거를 위한 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저녁 페루 린세 지역 라몬카스티야 공원 인근 한 건물 밖에서 외국인 1명이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사망자는 인도네시아 외교관인 세트로 레오나르도 푸르바(40)라고 라레푸블리카와 페루21 등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푸르바는 자전거를 타고 귀가 중 도심 한복판에서 오토바이를 탄 2명의 용의자에게 공격받았다고 페루 경찰은 전했다.

당시 현장 모습은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녹화됐다.

페루 일부 언론에서 한때 피해자를 주페루 인도네시아 대사로 보도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현지 경찰은 부연했다.

페루 경찰은 "이 사건을 올해 린세에서 발생한 첫 번째 청부 살인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린세는 페루 수도권에서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진 곳이다. 일부 한인이 이곳에 거주하고 있으며, 교민 운영 식당과 상점도 분포돼 있다.

주페루 한국대사관은 안전 공지를 통해 "도보 이동 시 항상 주위를 잘 살피고 수상한 사람이 접근할 경우 다수가 운집한 장소로 빨리 이동해야 한다"며 "불필요한 야간 외출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구 3천만명의 페루에서는 최근 수년새 급증한 강력 범죄로 정부가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페루 당국 공식 집계상 살인 범죄 발생 건수는 2023년 1천508건에서 지난해 2천59건으로 35% 이상 늘었다.

경찰 직무를 관할하는 내무부 장관은 여론 악화와 개인적 비위 등을 이유로 2021년 7월부터 최근 4년여간 13명이나 교체되면서, 정책 연속성마저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는 경찰 출신의 카를로스 말라베르(60) 내무부 장관이 지난 5월 13일부터 직무를 수행 중이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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