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청주 시외버스터미널 매각 논쟁 격화…오는 5일 본회의 주목

연합뉴스입력
상임위 심사 제외에 다수당 국힘 본회의 부의 후 처리 가능성 이범석 시장 "10년 전 계획된 사업…공청회 언급은 발목 잡기"
청주 시외버스터미널[연합뉴스 자료사진]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청주 시외버스터미널의 민간 매각 문제를 둘러싸고 청주시의회 여야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상임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입장 차이로 심의조차 하지 못한 가운데 다수당인 국민의힘이 본회의에서 매각안을 통과시킬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오는 4일 의원총회를 소집해 시외버스터미널 매각 추진을 당론으로 채택할지를 결정할 것으로 2일 전해졌다.

현재 내부 서명을 진행 중인데 찬성이 다수 의견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청주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3건) 중 시외버스터미널 민간 매각안을 재심의했으나 여야 견해차만 확인했다.

행안위는 지난달 28일 시가 공청회 등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며 민주당 주도로 표결에 부쳐 시외버스터미널 매각안 심의를 보류했다.

재심의 과정에서 민주당은 국민의힘 소속 이범석 시장이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민간 매각을 서두르는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이에 국민의힘은 고속버스터미널 매각 때도 공청회를 열지 않았고, 시외버스터미널 매각은 무상 임대 기간 만료로 추진하는 것이라며 표결에 불참했다.

이 때문에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3건 중 2건만 가결됐고 시외버스터미널 매각안은 심의에서 제외돼 수정 의결로 이어졌다.

다만 제외된 안건도 재적의원의 4분의 1 이상 요구하면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다.

시의회 안팎에서는 국민의힘이 시외버스터미널 매각안을 당론으로 채택해 오는 5일 제96회 임시회 마지막 본회의에 올려 의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시장은 시외버스터미널 매각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며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이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시외버스터미널 매각은 이미 10년 전 고속버스터미널 현대화 사업을 추진할 때부터 계획했던 사안"이라며 "당시 동시에 추진하면 부작용이 우려돼 미뤄졌을 뿐 대부 계약 종료 시점에 현대화사업을 하겠다는 건데 필수 절차도 아닌 공청회를 가지고 문제 삼는 것은 발목 잡기"라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고속버스터미널에 백화점이 들어서며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 것처럼 시외버스터미널도 지역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며 "매각안은 본회의에 다시 상정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외버스터미널은 청주여객이 기부채납 후 1999년 3월부터 무상으로 사용해왔다.

내년 9월 임대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시는 노후한 시설을 현대화하기 위해 민간 매각을 결정하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이 의안은 시외버스터미널, 상가동, 택시승강장 토지(2만5천978㎡)와 건물(연면적 1만4천600㎡)을 시의회 동의와 감정평가를 거쳐 매각 입찰을 진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kw@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권리침해, 욕설,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 등을 게시할 경우 운영 정책과 이용 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하여 제재될 수 있습니다.

권리침해, 욕설,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 등을 게시할 경우 운영 정책과 이용 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하여 제재될 수 있습니다.

인기순|최신순|불타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