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사회

인권위 前사무총장, 해병특검 출석…박정훈 진정건 외압 시사

연합뉴스입력
"김용원, 이종섭과 통화 후 태도 돌변, 굉장히 의아해" 진정 기각 결정 전후 상황 조사…이시원 세 번째 소환
특검 향하는 박진 전 인권위 사무총장(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박진 전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이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2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별검사팀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9.2 dind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오진송 기자 = 채상병 수사 외압·은폐 의혹을 들여다보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은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 대한 진정 및 긴급구제 신청을 부당하게 기각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2일 박진 전 인권위 사무총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38분께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한 박 전 총장은 '김용원 상임위원 겸 군인권보호관(차관급)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내용이 나왔는데 그게 기각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당시 저희는 갑자기 바뀐 모습 때문에 굉장히 의아함을 느꼈다"고 답했다.

그는 "나중에 통화를 한 사실이 밝혀지고 나서 그런 이야기들이 있었다"며 "저 통화가 결국은 태도를 바꾸게 한 거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좀 있기는 했다"고 돌아봤다.

해당 진정 및 긴급구제 신청건이 당시 전원위원회에 상정되지 않고 김 위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군인권소위에서 기각된 것과 관련해서도 "김 위원이 상임위에 상정하는 것 자체를 원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쟁점은 기자회견까지 자처하며 의욕을 보였던 모습이 왜 180도 달라졌는지가 아닐까 싶다"며 "그 사실에 대해 특검팀에서 모두 이야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2023년 8월 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 검찰단의 채상병 사건 수사자료 회수 조치를 비판하는 성명을 내는 등 당초 진상규명 의지를 보였다가 돌연 입장을 바꿨다.

군인권센터가 같은 달 14일 제기한 박 단장에 대한 진정 및 긴급구제 신청건도 차례로 기각됐다.

특검 향하는 박진 전 인권위 사무총장(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박진 전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이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2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별검사팀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9.2 dindong@yna.co.kr

특검팀은 해당 건이 접수된 당일 김 위원과 이 전 장관이 통화했는데 이 통화가 김 위원이 입장을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한다.

특검팀은 박 전 총장을 상대로 군인권소위가 박 단장에 대한 진정 및 긴급구제를 기각한 전후 상황을 세밀하게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박 전 총장 조사와 관련해 "인권위 사무총장은 소위원회 회의에 들어가진 않지만, 사무처 관련 모든 사항을 최종적으로 관장하고 본인이 당시 벌어진 일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입장"이라며 "김 위원 고발의 배경이 되는 사실관계에 대해 두루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전날 박광우 전 인권위 군인권조사국장 직무대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고, 이번 주 중 군인권보호국 소속 조사관들도 소환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또 이날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사건기록 회수 관여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3번째 소환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sh@yna.co.kr, dindong@yna.co.kr

(끝)

취재진 질문 답하는 김용원 인권위 상임위원[연합뉴스 자료사진]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권리침해, 욕설,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 등을 게시할 경우 운영 정책과 이용 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하여 제재될 수 있습니다.

권리침해, 욕설,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 등을 게시할 경우 운영 정책과 이용 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하여 제재될 수 있습니다.

인기순|최신순|불타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