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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왜 가? 이탈리아 국대 할 건데?" 중국계 이탈리아인 유망주, 中 거부…"귀화 관심 없는 듯"
엑스포츠뉴스입력

이탈리아에서 성장하고 있는 중국계 이탈리아인 축구선수가 최근 중국 슈퍼리그 이적 및 중국 귀화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매체 '시나 스포츠'는 지난달 31일 이탈리아 언론 '아이 앰 네이플스(iamnaples)'를 인용해 "중국계 이탈리아 축구선수 알레산드로 후가 중국 슈퍼리그 팀이 제안한 고액의 계약을 거절하면서 사실상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귀화 가능성을 일축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후는 유럽 상위 리그에서 뛰는 것만을 고려하고 있으며, 언젠가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에 발탁되는 것을 꿈꾸고 있다. 이것이 그가 귀화를 거부한 주된 이유"라며 후가 슈퍼리그 팀의 제안을 거절한 이유는 향후 이탈리아 국가대표로 뛰고 싶어하는 마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후는 현재 이탈리아 프로축구 4부리그인 세리에D의 올트레포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팀의 핵심 선수로 뛰고 있다. 후의 존재를 파악한 일부 에이전트들이 선수를 스카우트한 뒤 중국 슈퍼리그 팀에 추천해 후의 귀화를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후에게 접근한 슈퍼리그 팀은 허난FC다. 매체는 "후는 뛰어난 실력과 창의성, 그리고 이탈리아 유소년 팀 경험과 더불어 귀화 가능성을 인정받아 중국에서 떠오르는 스타로 자리매김했다"며 허난이 후에게 수백만 위안 규모의 대형 제안을 건넸으나 후 측에서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시나 스포츠'는 "이는 20세의 후에게 매우 매력적인 제안이었으나, 후는 이를 수락하면 중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될 거라고 생각해 결국 제안을 거절했다. 또한 후는 이탈리아 국적을 유지하고 싶어했다. 그의 꿈은 이탈리아 세리에A이고 심지어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그는 신중한 검토 끝에 허난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타깝게도 후는 현재 귀화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후가 중국 국적을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바라봤다.
중국으로서는 상당히 아쉬울 법한 일이다. 현재 국가대표팀(A대표팀)보다 연령별 대표팀, 즉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의 합류는 중국 축구에 큰 도움이 됐을 터다. 게다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최근에는 인도까지 귀화 추진에 열을 올리면서 중국은 아시아 축구계에서 자신들의 경쟁력이 떨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아무리 후가 이탈리아 4부리그에서 뛰고 있다고 해도, 슈퍼리그 팀에서 그에게 거액의 제안을 건넸을 정도로 후는 유럽에 진출하지 못한 웬만한 중국 선수들보다 더 나은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는 분위기다. 후처럼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 중 귀화 가능성이 있는 선수를 발견하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 당장 후를 설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시나 스포츠'에서 밝혔듯 후는 현재 중국보다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에 발탁되고 싶어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상황이 바뀔 여지는 있다. 후가 20세 중반이 넘도록 이탈리아 대표팀에 발탁될 만한 선수로 성장하지 못한다면 그는 향후 중국으로 귀화해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는 것을 고려할 수도 있다.
사진=시나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