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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축구 크게 혼났다! "동티모르 이기겠다고 리그 일정 10일 당겨?"…현지 언론 극대노→중국축구협회 'U-22 올인 선언'에 분통
엑스포츠뉴스입력

중국 언론이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예선을 위해 자국 리그 일정까지 바꾼 중국축구협회(CFA)의 선택을 비판했다.
중국은 이번 U-23 아시안컵 예선을 홈에서 치르는 데다, 중국과 같은 조에 묶인 팀들 중 동티모르와 북마리아나 제도는 굳이 리그 일정을 조정하지 않더라도 마땅히 이겨야 할 상대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축구협회가 단지 22세 이하(U-22) 대표팀의 성적을 위해 리그를 희생시켰다는 것이다.
중국 매체 '시나 스포츠'는 1일 "상하이 지역 언론 '원후이 데일리'는 일정 조정으로 인한 연쇄 반응을 분석하는 기사를 통해 중국축구협회와 중국축구연맹의 비전문성을 구단이 돈을 주고 해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며 상하이 지역 언론이 중국축구협회의 결정을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시나 스포츠'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는 저장과 톈진의 경기를 무려 10일이나 앞당겼다. 기존 경기는 8월30일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중국축구협회의 조정에 따라 두 팀의 경기는 8월20일에 열렸다. 중국축구협회가 이런 무리한 일정 조정을 감행한 이유로는 8월25일부터 소집돼 훈련을 시작한 중국 U-22 대표팀의 핵심 왕위둥을 비롯한 저장 소속 4명의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라는 지적이다.

중국축구협회의 일정 조정으로 인해 톈진은 무더위 속에서 8일 동안 무려 3경기를 치르게 된 톈진은 급하게 상하이 포트에 연락을 취해 일정 조정을 부탁했다. 톈진의 사정을 파악한 상하이도 톈진의 요청을 받아들였고, 두 팀의 경기는 8월23일에서 하루 늦춰진 8월24일에 열렸다.
'시나 스포츠'는 "상하이 포트는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상대의 요청을 받아들였지만, 결국 홈 경기에서 1-1로 비기면서 청두와의 경기를 준비할 시간이 하루 줄었다. 이는 자신을 희생하고 남을 이롭게하는 행위였다"며 "상하이 포트의 승리 실패는 자체적인 전력과 경기력 부족에 기인하지만, 이것이 갑작스럽게 일정을 조정한 중국축구협회의 비전문적인 행동을 가릴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원후이 데일리'가 분노한 또 다른 이유는 저장과 마찬가지로 4명의 선수들이 이번 U-22 대표팀에 발탁된 칭다오 웨스트 코스트, 다롄 잉보의 경기는 8월이 아닌 10월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저장과 톈진 모두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대회에 참가하지 않기 때문에 칭다오나 다롄처럼 10월에 경기를 치를 수도 있었지만, 중국축구협회는 두 팀의 경기를 미루는 대신 10일이나 앞당긴 것이다.

중국축구협회가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그만큼 이번 U-22 대표팀의 성적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현재 A대표팀보다 연령별 대표팀의 잠재력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그만큼 연령별 대표팀에 물심양면으로 지원 중이다. 이번 U-23 아시안컵 예선도 중국축구협회의 쉬지런 부회장이 직접 관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나 스포츠'는 "하지만 예선 일정은 작년에 확정됐다"면서 "중국축구협회가 진정으로 대표팀을 소중하게 생각했다면 대회 시작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황급히 일정을 조정하는 대신 연초에 일정을 조정할 충분한 시간을 두고 더 일찍 소통했어야 한다"며 중국축구협회의 행정 능력을 비판했다.

언론은 "더욱이 이번 예선에서 중국 U-22 대표팀이 상대하는 팀은 상대적으로 약한 동티모르와 북마리아나 제도이며,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호주와는 9월9일까지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며 "리그 일정에서 불가피하게 훈련 시간을 뺀 것이 동티모르나 북마리아나 제도와의 경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이는 리그에서 부상하는 신예들의 자신감 저하를 얼마나 보여주는 일인가?"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국가대표팀과 이해관계가 충돌할 경우 국내 클럽들은 대의를 위해 꾸준히 국가대표팀을 지원했다. 하지만 중국축구협회와 중국축구연맹이 이를 더 전문적으로 처리했다면 클럽들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잇었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사진=소후닷컴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