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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레알 마드리드·아스널·토트넘·노팅엄·나폴리·AC밀란…이적설 쏟아졌는데→벤치 전락 LEE, 파리 지옥 갇혔나?

엑스포츠뉴스입력



결국 기대만 남기고 끝이 났다.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활약 중인 이강인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도전은 끝내 무산됐다.

여름 이적시장 마감 직전까지 노팅엄 포레스트를 비롯해 토트넘,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복수 구단이 관심을 드러냈고 세계적인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팀 나폴리도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론은 'PSG 잔류'가 됐다.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은 팀도 노팅엄이 유일했다.

PSG는 단호하게 문을 걸어 잠갔고, 결국 이강인은 파리에 남는다.

프리미어리그 여름 이적시장은 2일(한국시간) 오전 닫혔다.

노팅엄은 이적시장 마감 시간까지 알차게 보강에 성공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프랑스 출신 공격수 딜란 바크와였고, 이 발표는 곧 노팅엄이 추진하던 이강인 영입이 사실상 좌절됐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에 따르면, 노팅엄은 이강인 영입을 위해 마감일 직전까지 PSG에 접근했다. 이적료로만 3000만 유로(약 489억원)를 제안했고, 옵션을 포함하면 총액은 6000만 유로(약 977억원)에 이를 수 있는 막대한 조건이었다.

이는 노팅엄 구단 역사상 최고 수준의 투자에 해당했지만, PSG는 끝내 고개를 저었다. 매체는 "PSG는 이강인을 전술적으로 여전히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며, 충분한 금액이 아니면 매각할 의사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노팅엄의 관심은 구체적이고 적극적이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주축 공격수 안토니 엘랑가가 이탈하면서 대체 자원 영입이 시급했기 때문이다.

당초 최우선 타깃은 바크와였으나 협상이 지연되자 대안을 모색했고, 이강인이 급부상했다. 창의적 패스 능력과 전방위적 빌드업 전개 능력을 갖춘 이강인은 노팅엄이 필요로 하던 유형의 미드필더였다. 더구나 노팅엄은 올 시즌 유럽대항전까지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험과 잠재력을 동시에 갖춘 자원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PSG의 시선은 달랐다. 구단은 리그앙, UEFA 챔피언스리그, 국내 컵대회 등 여러 전선을 고려할 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최근 몇 시즌 동안 PSG는 이강인을 측면, 중앙, 심지어는 가짜 9번 자리까지 투입하며 전술적 유연성을 확보해왔다. 이런 활용도를 고려할 때, 단순히 금전적 이득만으로는 이강인을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상업적 측면도 PSG가 결정을 내린 중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이강인은 PSG 아시아 마케팅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고, 유니폼 판매량도 스쿼드 내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이렇듯, PSG는 스쿼드 내에서 여러모로 이익을 실현시켜주는 이강인의 가치를 무시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영국 '트리뷰나'는 "PSG 팬들 일부는 구단이 노팅엄의 거액 제안을 거부한 것에 분노했다"고 보도했다. 팬들은 경기 출전 기회가 줄어든 선수를 매각하지 않은 데 대해 의문을 표했고, "6000만 유로면 보내야 했다"는 반응도 잇따랐다.

그러나 PSG는 이강인이 아시아 시장, 특히 한국에서 지니는 상업적 가치를 무시할 수 없었다. 유니폼 판매와 팬덤 확장, 스폰서십 유치 등 눈에 보이는 효과는 단순히 교체 자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결국 노팅엄은 결국 원래 목표였던 바크와 영입으로 여름 이적시장을 마무리했다. 바크와는 5년 계약을 체결하며 구단의 장기 프로젝트에 포함됐다.



토트넘 홋스퍼 역시 이강인을 잠재적 영입 대상으로 고려한 사실이 드러났다. 영국 현지 저널리스트 폴 오키프는 최근 팬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토트넘은 이강인을 실제 후보군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더 타임스' 소속 던컨 캐슬 기자도 "토트넘이 에베레치 에제 영입에 실패한 뒤, 이강인을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실제로 손흥민이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이적한 뒤, 다니엘 레비 회장이 한국 시장의 관심을 이어가기 위한 방안으로 이강인을 고려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그러나 PSG가 협상 문을 닫으면서 토트넘의 접근은 더 이상 진척되지 못했다.

문제는 이강인의 PSG 내 입지가 불안정하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PSG에서 공식전 45경기 6골 6도움을 기록하며 다재다능한 활약을 펼쳤지만, 지난 겨울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합류하면서 출전 시간은 눈에 띄게 줄었다.

가장 최근 열렸던 툴루즈와의 리그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끝내 출전하지 못한 것은 이러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PSG가 6-3 대승을 거두는 동안 이강인이 경기장을 밟지 못한 장면은 팬들 사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SG는 이강인을 붙잡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이는 이강인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또 다른 도전을 의미한다.

출전 시간이 제한된 현실 속에서도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앙 무대에서 존재감을 회복한다면, 올겨울 이적시장이나 다음 여름 더 좋은 조건의 제안을 받을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반대로 입지가 좁아지고 출전 시간이 줄어든다면, 그의 이름을 둘러싼 이적설은 다시 뜨겁게 달아오를 수 있다.

물론 노팅엄 입장에서는 이강인 영입 실패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창의적 자원을 통해 공격 전개에 변화를 주려던 구상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젊고 잠재력 있는 바크와를 품은 만큼, 시즌 중 전술적 변화를 통해 반전을 노릴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강인은 결국 PSG와 유럽 구단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로, 출전시간이 보장되는 쪽으로의 이적을 선택하지 못했다.

들의 분노와 아쉬움 속에서도 PSG는 이강인을 붙잡았고, 그가 남은 시즌을 어떻게 소화할지가 차기 행보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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