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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축구? '패패패 3연패' 까딱하면 강등될 판…'체력+정신력 회복 급선무' 울산, 휴식기 전지훈련에 사활 건다
엑스포츠뉴스입력

신태용 감독을 선임한 울산HD가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 9월 A매치 기간 동안 진행되는 전지훈련에서 해답을 찾지 못한다면 최악의 결과와 마주할 각오도 해야 한다.
울산은 지난달 3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의 K리그1 2025 28라운드 맞대결서 0-2로 완패했다.
시즌 12번째 패배였다. 신태용 감독이 부임한 후 3번째 패배이기도 했다. 지난 시즌 K리그1 3회 연속 우승을 기록한 팀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부진한 성적이다.
이번 시즌 울산은 김판곤 전 감독 체제에서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 5월 24일 김천상무전 승리 이후 11경기에서 3무8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전통적으로 감독을 시즌 도중 잘 내보내지 않았던 울산도 결국 칼을 빼들 수밖에 없었다.

그 뒤를 이어 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과거 성남,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인도네시아 대표팀 등 여러 곳에서 지도력을 입증했던 만큼, 시즌 도중 소방수로 투입돼도 울산을 안정화시킬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컸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신 감독도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부임 후 4경기를 치렀지만 데뷔전이었던 제주SK전서 간신히 1-0 승리를 거둔 후 내리 3연패 수렁에 빠졌다.
문제는 신 감독도 나름 전술적으로 고민했으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 전 감독의 백3를 시도했고, 반대발 윙백을 배치하기도 했다. 중원에서도 이번 시즌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던 보야니치를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등 변화를 줬다. 상대 선수와 강하게 맞부딪칠 수 있는 선수를 선호하는 신 감독 스타일 때문이다.

이번 전북전도 마찬가지였다. 신 감독은 센터백 김영권을 4-1-4-1 포메이션의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깜짝 기용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서 독일을 상대로 꺼내들었던 전술에서 영감을 받은 선택이었다. 그러나 독일을 잡았던 전술이라고 해도 벌써 7년 전 전술이었다. 한계가 명확했다.
공격 때는 높은 위치에서 지원하고, 수비 시에는 최종 수비 라인을 형성하려는 의도로 꺼내든 것이었으나 이날 전북의 강도 높은 전방 압박에 김영권의 강점이던 빌드업 능력이 사라지면서 울산은 경기 내내 수세 몰릴 수밖에 없었다.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있는 신 감독이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실적으로 이번 시즌은 '버티기'에 집중해야 할 판이다.
이대로 9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일정을 맞이한다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일정을 병행해야 하는 울산은 '강등'이라는 초유의 결과를 마주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번 휴식기 동안 진행되는 전지훈련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 신 감독은 선수들의 기량은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다만 부족한 점으로 체력과 끈끈함, 정신력을 지적했다. 이번 전지훈련은 두 가지를 되찾는 것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여러 대회를 소화하느라 지칠대로 지친 선수들의 체력을 다시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키고, 세대교체 명분으로 진행한 선수단 변화로 인해 바닥까지 내려간 조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계속된 패배로 잃어버린 선수들의 '위닝 멘털리티'도 되찾아야 한다.
전지훈련은 오는 3일부터 속초에서 진행된다. 짧은 기간이지만 사활을 걸어야 한다. 신 감독도 이미 배수의 진을 쳤다.
전지훈련을 마치고 나면 13일에는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가 기다리고 있다. 이어 나흘 뒤 청두 룽청과 ACLE 경기를 치른다.
이 두 경기에서 변화를 보여줄 수 있다면, 울산은 강등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상위 스플릿(파이널A) 진출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