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없었으면 美 완전 파괴되고 군사력 소멸됐을 것"(종합)

(워싱턴·서울=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김연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연방 항소법원이 최근 무역 상대국에 부과한 상호관세에 대해 '법적 권한이 없다'고 제동을 건 것을 거듭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관세, 그리고 우리가 이미 거둬들인 수조 달러가 없었다면, 우리나라는 완전히 파괴되고 군사력은 즉시 소멸됐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급진 좌파 판사들 집단은 7대 4의 의견으로 개의치 않았지만,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임명한 한 명의 민주당원은 실제 우리나라를 구하기 위해 투표했다"며 "그의 용기에 감사한다. 그는 미국을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게시글은 연방 항소법원이 지난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의 근거로 삼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이 관세를 부과할 권한까지 준 것은 아니라고 판결한 것을 재차 반박하며 관세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결 당일에도 트루스소셜을 통해 재판부를 "정치 편향적"이라고 비판한 뒤 "이들 관세가 사라지면 국가에 총체적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연방 대법원 상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별도의 포스팅에서 "미국에 15조달러 이상이 투자될 예정"이라며 "이 투자의 상당 부분은 관세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어 "만약 급진 좌파 법원이 관세를 폐지할 수 있다면 이 투자의 대부분이, 그리고 그 이상의 것들이 즉시 취소될 것"이라며 "여러모로 우리는 다시 위대해질 희망이 없는, 제3세계 국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자신의 건강이상설을 비교하며 올린 지지자의 글 링크와 함께 "내 인생에 이보다 더 좋았던 적은 없다"고 적기도 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나흘간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온라인에 그의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난무하자, 이러한 설을 조롱하는 지지자의 게시물 링크를 함께 올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백악관 내각회의 참석 이후 27∼29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30∼31일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에 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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