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29승 1패 '역대급' 성적으로 2025 LCK 정규시즌 제패

젠지가 2025 LCK 정규시즌에서 29승 1패, 승률 97%라는 역대급 성적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로 시즌을 마감했다고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발표했다.

8월 27일부터 31일까지 서울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진행된 정규시즌 5라운드 2주차를 끝으로, 젠지는 LCK 역사상 손꼽히는 지배력을 과시하며 시즌을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젠지의 시즌 여정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1, 2라운드에서 18전 전승을 달성하며 자신들이 보유했던 연속 경기 승리 기록을 경신한 젠지는 이후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유일한 패배는 T1 홈그라운드에서 벌어진 경기였지만, 이마저도 젠지의 대장정에 작은 점에 불과했다. 19연승 이후 1패를 당한 뒤에도 10연승을 내달리며 최종 29승 1패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완성했다.

젠지의 무적 행진은 국내 리그에 국한되지 않았다. 피어리스 드래프트 포맷으로 처음 진행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전 경기 무패 우승을 달성하며 MSI 역사상 최초 2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이스포츠 월드컵(EWC)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MSI와 EWC를 동시에 석권한 최초의 팀이라는 역사적 기록을 수립했다.

젠지의 강함은 단순한 승수에만 있지 않았다. 주요 오브젝트인 아타칸을 획득한 경기에서 한 번도 패배하지 않으며, 10개 팀 중 유일하게 아타칸 획득 시 승률 100%를 기록했다. 이는 젠지가 단순히 '많이 이긴 팀'이 아닌, 게임의 핵심 요소를 완벽히 장악하는 탁월한 운영 능력을 보유한 팀임을 보여준다.

젠지 승리의 핵심에는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이 있었다. 정지훈은 2025 LCK 정규시즌 최다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OM) 타이틀을 획득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12라운드에서만 11회 POM으로 선정된 정지훈은 MSI 결승전 MVP에 이어 EWC 우승 후 35라운드에서도 3차례 더 POM에 선정되며 1,400포인트를 획득했다. 이는 2위인 T1 케리아 류민석을 거의 두 배 차이로 제친 압도적인 수치다.

또한 정지훈은 '페이커' 이상혁, '피넛' 한왕호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LCK 500승 고지에 오르는 개인 기록도 달성했다.

젠지의 독주 속에서도 나머지 순위를 둘러싼 경쟁은 치열했다. T1과 한화생명e스포츠는 마지막까지 2위 자리를 두고 접전을 벌였으며, 최종적으로 한화생명e스포츠가 세트 득실 차이로 2위를 확보했다.

라이즈 그룹에서는 OK저축은행 브리온이 마지막 플레이인 티켓을 획득하며, 디플러스 기아, BNK 피어엑스와 함께 플레이인 진출 3팀을 확정했다.

29승 1패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한 젠지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직행했으며, MSI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LoL 월드 챔피언십 출전권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이로써 젠지는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플레이오프에 임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게 됐다.

국제 대회 완전 석권에 이어 국내 리그마저 압도적으로 지배한 젠지의 행보는 한국 e스포츠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앞으로 펼쳐질 플레이오프와 월드 챔피언십에서 젠지가 보여줄 퍼포먼스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