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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 455억 빅리그 이적! '홍명보 피셜' 떴다…"대표팀 합류 비행기 하루 늦춰"
엑스포츠뉴스입력

타깃형 스트라이커 오현규가 벨기에 헹크를 떠나 지난 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우승팀인 슈투트가르트로 향할 것이란 유럽 언론 보도가 나온 가운데,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도 그가 대표팀 합류 비행기를 늦췄다며 이적에 바짝 다가갔음을 시사했다.
독일 최고 축구전문지 '키커'는 1일(한국시간) "슈투트가르트가 오현규 영입을 앞뒀다"면서 그가 1일 마감하는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시장에 버저비터로 이적할 가능성을 알렸다.
키커는 "오현규의 경우, 전형적인 중앙 공격수 역할뿐 아니라 측면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며 "오현규는 1일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이적료는 약 1800만 유로(292억원)로 책정됐다.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2030년까지 계약을 맺게 된다"며 5년 장기 계약 초읽기를 내다봤다.
2년 전 김민재의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밝혔던 '독일 스카이스포츠'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오현규의 슈투트가르트 입단이 성사 단계에 도달했음을 전했다.
플레텐베르크는 "슈투트가르트와 헹크가 거의 합의한 상태다. 계약은 2030년까지, 이적료는 2000만 유로(325억원)"라고 적었다.
벨기에 이적시장 전문가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 신뢰도를 얻는 기자 사샤 타볼리에리 역시 오현규의 독일행이 임박했다고 강조했다.

타볼리에리는 1일 "슈투트가르트가 오현규 영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오현규 현 소속팀인 헹크는 슈투트가르트와 현재 2800만 유로(455억원) 규모의 이적을 두고 진전된 협상 단계에 있다. 오현규는 이미 5년 계약을 맺기 위해 이동 중"이라고 했다.
보도마다 오현규의 이적료 추정 액수가 다른데 타볼리에리의 경우 오현규가 출전 회수 등을 달성했을 때 헹크가 슈투트가르트에 추가로 받는 보너스 옵션 등을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
오현규는 지난 2023년 1월 수원 삼성에서 스코틀랜드 최고 명문 셀틱에 입단했다. 2023년 여름부터 2년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구단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을 지도했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셀틱 감독일 때 그를 데려갔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6개월 만에 셀틱을 떠나면서 오현규를 적지 않은 시련을 맞았다.
2023-2024시즌엔 브랜던 로저스 감독이 지휘한 셀틱에서 정규리그 20경기 출전을 기록했는데 선발 출전은 3차례에 불과했다. 5골에 그친 뒤 시즌 후반부 전력 외 자원으로 밀렸다.
지난해 여름 이적한 벨기에 헹크에서 부활했다. 나이지리아 공격수 톨루왈라세 아로코다레에 밀려 백업 공격수로 뛰었음에도 벨기에 1부리그 36경기 9골을 넣은 것이다. 특히 출전 시간이 644분에 불과해 70여분에 한 골씩 넣은 셈이 됐다.

2025-2026시즌 헹크가 아로코다레의 이적을 추진하면서 오현규는 헹크 주전으로 뛰는 듯했으나 슈투트가르트 러브콜이 오면서 빅리그 입성을 눈 앞에 뒀다.
헹크 사령탑 토르스텐 핑크 감독도 1일 쥘테 바레험과의 리그 경기 뒤 "우리는 이틀 만에 두 차례나 이적 기록을 경신할 참이다. 이는 자랑스러운 일이며, 준비는 돼 있다. 두 명이 떠나면 두 명이 들어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 이적이 가시화된 아로코다레와 슈투트가르트로 가는 오현규 등 두 스트라이커의 동반 이적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현규를 최근 대표팀에서 중용하고 있는 홍명보 감독도 그의 이적으로 인해 대표팀 합류가 늦을 수 있음을 알렸다.
홍 감독은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전(7일), 멕시코전(10일) 등 친선경기 두 경기를 위해 국내파 선수들과 출국하는 자리에서 "지금 약간 움직임이 좀 있는 것 같다"며 "아직까지 결정 나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조금 남아 있다. 이 선수(오현규)가 하루 정도 비행기 타는 시간을 늦췄다. 그 안에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공식적으로 들은 건 아직은 없고 지금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고 했다.

오현규의 이번 슈투트가르트 이적은 거의 '초대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셀틱과 헹크에서 2년 반 넘게 주전으로 뛴 적이 없지만 지난 시즌 90분당 한 골 이상의 득점 기록한 이력 등이 슈투트가르트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헹크는 셀틱에 450만 파운드(80억원) 수준의 이적료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1년 만에 3~4배의 이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
슈투트가르트는 최근 들어 분데스리가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팀이다. 2023-2024시즌엔 바이에른 뮌헨을 제치며 준우승을 거뒀다. 2024-2025시즌엔 중위권인 9위를 차지했는데 같은 시즌 DFB 포칼 우승을 통해 다시 한 번 위력을 떨쳤다.
이번 시즌 UEFA 유로파리그에 참가한다. 오현규 역시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하면 분데스리가와 유로파리그를 함께 뛰면서 내년 6월 2026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본선 앞두고 경쟁력을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