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밀려난 부산 렌트카 업계 "차량 가동률 20%에 불과"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부산에 기반을 둔 렌터카 업체가 대기업이나 외국계 렌터카 업체에 밀려 운영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부산시 렌터카사업조합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131개 렌터카 업체가 12만4천500여대의 차량을 장기나 단기 대여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이중 본사 개념의 주 사무소를 부산에 등록한 업체는 42개(차량 3만5천500여대)로 대부분이 영세한 규모다.
나머지 89개 업체는 다른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 소속으로 이들이 부산에서 운용하는 차량은 8만9천여대다.
백승호 부산시 렌터카사업조합 이사장은 "부산지역 업체는 1~2명이 운영하는 사실상 영세 자영업자"라며 "전체적인 차량 가동률은 20% 정도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지역 업계는 관광 수입의 지역 내 선순환 방안으로 부산역, 김해공항, 부전역 등 이른바 관문지역에 렌터카 인프라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대기업 계열 렌터카 업체는 관문지역에 개별 주차장이 있어 고객 유치에 경쟁력이 높지만, 지역 업체는 높은 임대료 부담으로 주차장 마련을 엄두조차 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역 업체는 이런 여건 탓에 도로상에서 영업행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 이사장은 "타지역에 회사를 등록하고 부산에 대규모 영업소를 운영하는 업체들이 월등한 고객유치 경쟁력으로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며 "소규모 렌터카 업체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주차공간 마련과 조례를 통한 지원금 지급 등이 당장 여의찮아 고객 서비스 교육과 워크숍 등 다른 지원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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