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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첫 은퇴 투어 찬물이라니' 고개 숙인 70억 우완…'3이닝 6실점' 충격 조기 강판→삼성 6연승 실패
엑스포츠뉴스입력

삼성 라이온즈가 오승환 첫 은퇴 투어 경기에서 6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70억 우완 선발' 투수 최원태의 3이닝 조기 강판에도 팀 타선이 저력을 발휘했지만, 결과적으로 마무리 투수를 포함한 불펜진 소모 속에 끝내기 패배를 당한 뼈아픈 하루였다.
삼성은 지난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을 치러 6-7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5연승에서 연승 행진이 끊긴 삼성은 시즌 60승60패2무로 리그 6위를 유지했다.
이날 삼성은 박승규(지명타자)~김지찬(중견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김성윤(우익수)~김영웅(3루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이재현(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두산 선발 투수 최민석과 맞붙었다. 삼성 선발 투수는 최원태였다.
삼성은 1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구자욱의 병살타로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삼성은 1회말부터 선발 투수 최원태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최원태는 안재석과 강승호에게 각각 안타와 2루타를 맞은 뒤 무사 2, 3루 위기에서 제이크 케이브에게 선제 희생 뜬공을 내줬다.
최원태는 이어진 1사 2루 위기에서 양의지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최원태는 2사 1, 3루 위기에서도 오명진에게 내야 안타 적시타를 맞아 3실점째를 기록했다.
최원태의 부진은 계속 이어졌다. 최원태는 2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케이브에게 비거리 115m짜리 좌월 2점 홈런을 맞아 고개를 숙였다.
삼성이 3회초 한 점을 만회했지만, 최원태는 3회말에도 2사 2루 위기에서 이유찬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6실점째를 기록했다.
삼성 벤치는 결국 4회말 수비 시작 전 최원태를 이호성으로 교체했다. 동시에 포수도 강민호에서 이병헌으로 바뀌었다.
반격에 나선 삼성은 5회초 구자욱과 김성윤의 적시타로 5-6 한 점 차 추격에 돌입했다. 이후 7회초 구자욱이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때려 6-6 균형을 맞췄다.


4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한 삼성은 필승조인 김태훈과 배찬승, 그리고 마무리 투수 김재윤까지 동원하는 총력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삼성은 연장 10회말 김재윤이 선두타자 박준순에게 볼넷을 내준 뒤 희생 번트 허용으로 1사 2루 끝내기 위기에 처했다. 2사 2루 상황에서 정수빈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는 결정을 내렸지만, 김재윤은 안재석에게 초구 끝내기 우중간 2루타를 맞아 승리를 내줬다.
삼성은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멀티 이닝까지 소화하는 총력전을 펼쳤음에도 치명적인 패배를 맛봤다. 결국, 선발 투수 최원태가 3이닝 만에 조기 강판당하는 악재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최원태는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70억 원의 FA 계약 조건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최원태는 올 시즌 22경기(114⅔이닝)에 등판해 7승 7패 평균자책 4.94, 102탈삼진, 57사사구,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47을 기록했다.
토종 에이스급 성적을 기대할 만한 70억 원이라는 거액의 몸값을 생각한다면 분명히 아쉬운 성적이다. 큰 무대에 약한 편이기에 어느 정도 안정적인 정규시즌 성적을 기대했지만, 최원태는 들쭉날쭉하고 기복이 큰 투구를 이어오고 있다.
삼성은 28일 경기를 앞두고 '돌부처' 오승환의 첫 은퇴 투어 행사를 진행했다. 오승환은 두산 베어스로부터 이천 달항아리를 선물 받았다. 결과적으로 최원태의 3이닝 조기 강판이 오승환의 뜻깊은 첫 은퇴 투어 경기에서 제대로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이제 삼성은 연장 필승조 불펜 소모라는 부담감을 안고 2위 한화 이글스 주말 3연전에 임한다. 여러모로 최원태의 부진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 하루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고아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