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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다저스타디움 온 날, 오타니 KKKKKKKKK 위력투→749일 만의 승리투수…"5이닝 투구한 게 의미 있어"
엑스포츠뉴스입력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오타니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타격에서는 1번 지명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으며, 5타수 1안타 1득점을 올렸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이었던 2023년 8월 1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749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종전 8월 7일 세인트루이스전 8탈삼진)도 달성했다. 오타니가 최근에 9탈삼진 이상을 기록했던 건 2023년 7월 22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9탈삼진)이다.

이날 다저스타디움에는 특별한 손님이 방문했다. 주인공은 한국 축구의 아이콘 손흥민(LAFC)이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훗스퍼 소속으로 활약하던 손흥민은 이달 초 LAFC로 이적했다. 지난 24일 댈러스와의 경기에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데뷔골을 넣는 등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저스도 손흥민의 LA행을 반겼다. 손흥민이 LAFC에 입단한 뒤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환영했다.
시구자로 초청된 손흥민은 등번호 7번이 박힌 유니폼을 입고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올랐다. 손흥민이 오른손으로 던진 공은 블레이크 스넬의 글러브에 정확하게 꽂혔다.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손흥민의 시구가 끝난 뒤 마운드로 향한 오타니는 초반부터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오타니는 1회초 선두타자 TJ 프리들을 안타로 내보냈지만, 노엘비 마르테에 이어 엘리 데 라 크루즈를 삼진 처리했다. 2사 1루에서는 오스틴 헤이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오타니는 2회초 득점권 위기를 맞이했다. 1사에서 스펜서 스티어에게 볼넷을 내줬고, 폭투까지 범했다. 호세 트레비노의 볼넷 이후 다시 한번 폭투를 기록하면서 1사 2, 3루에 몰렸다.
하지만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키브라이언 에이스, 맷 매클레인에게 삼진을 끌어내면서 이닝을 매조졌다.

오타니는 3회초 1사에서 마르테에게 선제 솔로포를 맞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4회초에는 개빈 럭스의 삼진, 스티어의 3루수 땅볼, 트레비노의 1루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다저스 타선이 4회말에만 4득점한 가운데, 오타니는 5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헤이스의 3루수 땅볼, 맥클레인의 삼진, 프리들의 1루수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이날 오타니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다저스는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켰다. 8회말 마이클 콘포토의 쐐기 솔로포로 승기를 굳혔고, 5-1 4점 차 승리를 거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오타니는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5이닝 동안 공을 던졌다는 게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5이닝 이상을 소화할지는 의사, 팀, 감독과 함께 결정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타니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만장일치 MVP 수상 여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오타니는 "우리 팀은 선발과 불펜 모두 좋다고 생각한다. 선발로서 더 오래 던져 불펜을 돕겠다"고 얘기했다.
한편 이날 다저스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탈삼진 19개(오타니 9개 포함)를 기록하면서 팀 역대 단일 경기 최다 삼진(9이닝 기준)을 만들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우리 투수들이 가진 능력, 또 헛스윙을 끌어내는 힘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사진=AP, AFP, Imagn Images/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