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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간단하네! 29분→36분 '2경기 순삭'…세계선수권 16강 진출+2연패 순항
엑스포츠뉴스입력

첫 경기를 29분 만에 해치운 안세영이 두 번째 경기도 36분 만에 끝냈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16강에 진출해 세계선수권대회 두 번째 금빛 사냥에 박차를 가했다.
안세영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선수권 여자단식 32강에서 독일의 이본 리(55위)를 게임스코어 2-0(21-15 21-7)으로 제압했다.
안세영은 앞서 전날 열린 32강전에선 세계 100위인 벨기에의 클라라 라소를 29분 만에 2-0(21-5 21-8)으로 제압하고 32강에 안착했다.
두 경기 연속으로 큰 힘 들이지 않고 30분 안팎의 시간에 승리한 셈이다.
32강전서 리를 상대한 안세영은 게임 초반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곧바로 경기 흐름을 되찾았다.
안세영은 경기 초반 2-7로 끌려가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강점인 수비가 살아나면서 상대를 물고 늘어진 끝에 조금씩 점수를 빼앗기 시작했다. 12-12 동점을 만든 안세영은 15-14로 역전한 뒤 리에게 한 점을 내주는 동안 6득점하면서 첫 게임을 따냈다.
2게임은 완승이었다. 2-1에서 6포인트를 연속으로 뽑아 8-1로 달아났고, 이후 리의 큰 저항을 받지 않고 그대로 격차를 벌려가며 21-8로 크게 이겼다.

경쟁자들도 속속 16강에 안착했다. 최근 세계랭킹 2위에 올라 안세영 다음으로 기세가 좋은 왕즈이(중국)는 대만의 린샹티를 게임스코어 2-0으로 눌렀다.
2020 도쿄 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로, 안세영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천위페이(중국·세계 4위)와 일본의 강자 야마구치 아카네(세계 5위)도 16강에 진출했다. 천위페이는 미아 블리치펠트(덴마크)를 게임스코어 2-1로 이겼다. 야마구치는 한국의 김가은을 두 게임 모두 접전 끝에 21-19로 이겼다.
또다른 한국 대표 심유진도 32강에서 스리랑카의 라닛마 리야나게를 게임스코어 2-0(21-14 21-16)으로 따돌리며 16강에 안착했다.
안세영은 16강에서 캐나다의 미셸 리(16위)와 격돌한다.
배드민턴 세계선수권은 올림픽이 열리는 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개최된다.
안세영은 지난 2023년 코펜하겐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남·녀 통틀어 최초로 배드민턴 세계선수권 단식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어 지난해 파리 하계올림픽에선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처음으로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내면서 '배드민턴 여제'로 확실히 올라섰다.

안세영은 올해 국제대회에서 6차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여자 단식에서 무적임을 알리고 있다.
안세영은 지난 1월 말레이시아 오픈을 시작으로 인도 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일본 오픈 등에서 정상에 올랐다. 싱가포르 오픈에선 천위페이에 일격을 당해 8강에서 탈락했다. 가장 최근 열린 지난달 말 중국 오픈에선 무릎 부상으로 인해 세계선수권대회 준비 차 기권했다.
한 달 휴식을 위한 안세영은 올림픽 우승을 일궈낸 '약속의 땅' 파리에서 세계선수권 2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안세영은 파리로 가기 전 "과거의 성적이 올해 성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그저 준비한 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부상에 대해선 "굉장히 힘든 대표팀 훈련에도 빠짐없이 참여할 정도로 많이 회복했다. 거의 100% 회복됐다고 보고 있다"며 출국했다.
안세영은 리를 16강에서 이기면 파리 올림픽 준결승에서 격돌했던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7위)과 8강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준결승에선 천위페이와 격돌이 유력하고, 결승에선 왕즈이 혹은 한웨(중국·세계 3위)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남자 단식 전혁진(요넥스)도 말레이시아의 리지자를 2-0(21-17 21-11)으로 제압하며 32강에 합류했다.
혼합 복식 이종민(삼성생명)-채유정(인천공항)은 스코틀랜드의 아담 프링글-레이첼 앤드루를 맞아 게임스코어 2-0(21-14 21-16)으로 이기고 32강에 올랐다.
남자 복식 김기정(당진시청)-김사랑(삼성생명)은 홍콩의 로척힘-양싱초이를 게임스코어 2-0(23-21 21-17)으로 꺾으며 32강에 진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