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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충격 난투극' 위기, 전반 직후 고성 오갔는데→요리스와 재회 "내가 실수했다"
엑스포츠뉴스입력

라커룸 충돌의 앙금은 사라진 걸까.
손흥민이 10년간 뛰었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에 둥지를 틀었다.
토트넘을 넘어 프리미어리그 전체에서도 레전드로 손꼽힐 만한 손흥민의 LAFC 이적이 화제를 뿌리는 가운데 과거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충돌했던 프랑스 전 국가대표 골키퍼 위고 요리스와의 재회에도 시선이 쏠린다.
둘은 1년 6개월 만에 대서양을 건너 새 팀에서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6년 전 손흥민과 요리스가 격하게 싸우는 모습이 OTT를 타고 생생하게 전세계 축구팬 가슴 속을 파고 들어 시선을 모았지만 이젠 그 때의 앙금을 훌훌 털어냈다는 게 둘의 주장이다.
특히 손흥민이 LAFC 입단 여부를 놓고 고개를 갸우뚱거릴 때 요리스의 조언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둘의 새 팀 '케미'가 주목된다.
토트넘에서 8년 넘게 한솥밥을 먹었던 손흥민과 위고 요리스가 '2020년 라커룸 충돌'의 앙금을 깨끗이 씻어내고 격한 포옹으로 반갑게 재회했다.

LAFC 구단은 9일(한국시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손흥민과 요리스가 훈련장에서 재회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요리스는 손흥민이 훈련장에 들어서자 환하게 웃으며 "쏘니~!"라고 반갑게 이름을 외친 뒤 깊은 포옹을 나눴다. 손흥민은 "집에 온 것 같네"라고 화답했다.
돌은 토트넘에서 주장을 물려주고 받은 사이다.
요리스는 프랑스 올랭피크 리옹에서 뛰다가 지난 2012년 여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이후 지난해 1월 토트넘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LAFC로 옮길 때까지 11년 6개월간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다.
손흥민은 요리스보다 3년 늦은 2015년 여름에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왔다. 얼마 전 토트넘 10년 생활을 청산하고 LAFC와 2+2년 계약에 사인했다.
특히 손흥민은 2023년 여름 토트넘에 호주 출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하면서 요리스에게 주장 완장을 물려받은 기록도 갖고 있다.

그 만큼 토트넘의 공격(손흥민)과 수비(요리스)에서 각각 핵심 역할을 했기 때문에 둘 사이가 각별할 것으로 여겨지지만 실제로 친한지는 의문이다.
둘은 5년 전 그라운드에서부터 소리를 지르며 싸우기 시작했고 이는 라커룸으로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2020년 7월 에버턴전 전반전을 마치고 요리스가 손흥민의 수비 가담을 놓고 소리치며 충돌하는 장면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공개돼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당시 주장이었던 요리스는 손흥민을 강하게 다그치며 밀쳤다. 손흥민도 지지 않고 요리스에게 달려들며 "왜 나를 존중하지 않는 거냐"고 항변했다. 격투기 같은 싸움이 일어날 뻔했다.
경기가 모두 끝난 뒤엔 서로 포옹하며 갈등 국면을 해소한 것으로 보였으나 전세계 시청자들은 둘의 갈등을 통해 세계적인 선수들끼리의 자존심 대결을 흥미롭게 바라봤다.
일단 손흥민은 LAFC 이적에 요리스가 큰 역할을 했다고 고백하며 이전 갈등은 잠시 지나간 해프닝에 불과했음을 알렸다.
손흥민은 지난 7일 입단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제 요리스가 다시 나의 주장이 됐으니 좋은 말을 해야 한다"라고 웃음을 지은 뒤 "LA에 대해 좋은 말만 해줬는데, 다시 보고 뛸 수 있게 돼 기대된다"고 재회의 기대감을 전했다.

요리스도 화답했다. 그는 ESPN과 인터뷰를 통해 "LAFC에서 손흥민과 다시 함께하게 돼 놀랍다"며 "처음엔 손흥민이 LAFC에 올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지난 10년 동안 모든 것을 쏟아냈고, 유로파리그 우승까지 맛봤다. 손흥민의 합류는 우리 팀에 좋은 일이다. 배울 게 많은 모범적인 선수여서 팀에 큰 임팩트를 남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요리스는 5년 전 손흥민과의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솔직히 (그 장면을)좋아하지 않는다. 그 장면이 주는 인상을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결국에는 우리가 너무나 좋은 관계였다"며 당시 다큐멘터리가 갈등 국면을 잘 편집한 것 중 하나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와 쏘니(손흥민)는 아주 가까웠다. 그것은 결과에 대한 압박, 당시 4위 안에 들기 위한 열망 등이 나온 장면이었다. 결국 우리는 투쟁적이었고 스스로를 표현하면서 선을 넘기도 한다. 경기 후에 이미 경기는 끝나고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며 "라커룸에선 (그런 장면이) 일상이다. 그 땐 내가 실수했다"고 했다. 손흥민과 LAFC에서 좋은 동료로 풀어갈 수 있음을 알렸다.
사진=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캡처 / 연합뉴스 / LAFC 기자회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