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축구
"이승우, 에스파뇰 러브콜 받았다"…'한국인 비밀신고' 결정타였나→스페인 매체 '코리안 메시', 바르사 동창들과 재회 주목
엑스포츠뉴스입력

이승우가 최근 내한 경기를 치른 FC바르셀로나 선수들을 찾아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된 가운데, 스페인 언론도 이를 주목했다.
특히 한 유력 언론은 이승우가 바르셀로나의 연고 라이벌 구단인 에스파뇰에 입단할 수도 있었다고 주장해 시선을 끌었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지난 6일(한국시간) 이승우와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해후를 다뤘다.
'스포르트'는 특히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활약하다가 지난해 여름 바르셀로나에 입성한 2선 공격수 다니 올모와 이승우의 관계를 소개했다.
올모는 1998년생으로 이승우와 나이가 같다.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뛰다가 크로아티아 명문 디나모 자그레브로 옮겨 어린 시절을 보냈다. 2020년까지 자그레브 1군에서 뛰었고 기량을 인정받아 독일 분데스리가 유력 구단 RB 라이프치히로 옮겼다. 2023-2024 독일축구리그(DFL) 슈퍼컵에선 홈팀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폭발하는 괴력을 발휘, 해리 케인과 김민재 등 뮌헨 선수들의 우승컵 획득을 무산시켰다.
올모는 유소년 시절 자신을 방출했던 바르셀로나 성인팀에 지난해 입성했다.
바르셀로나 첫 시즌 라리가 25경기에 출전해 10골을 넣었다.
'스포르트'는 "과거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지금은 전북 현대에서 활약 중인 27살 이승우는 바르셀로나 경기를 직접 관전한 뒤 유소년팀에서 함께 라커룸을 사용했던 올모를 꼭 껴안았다. 올모의 유니폼을 받고 활기차게 대화를 나눴다"며 "알레한드로 발데 등 다른 유소년팀 출신 선수들과도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매체는 이어 "이 미드필더는 라리가 복귀를 앞두기도 했다. 실제 에스파뇰이 이승우에게 관심을 보인 구단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에스파뇰은 바르셀로나와 같은 연고를 쓰는, 스페인 내 유명 구단 중 하나다. 다만 2020년대 들어건 1~2부를 왔다갔다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여름 승격을 일궈낸 뒤 잔류에 성공, 2025-2026시즌 라리가에 계속 참가한다.
'스포르트'는 시기를 특정하진 않았으나 에스파뇰이 이승우에게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승우는 지난 2010년 대동초등학교를 남아공에서 열린 다농 네이션스컵에서 준우승으로 이끌면서 12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후 2011년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입단하면서 '한국인 1호 바르셀로나 선수' 꿈을 키웠다. 2012-2013시즌엔 카데테B에서 12경기 21골이라는 가공할 만한 득점력을 뽐내며 '코리안 메시'로 주목받았다.
이승우의 꿈은 2013년 초 제동이 걸렸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승우를 포함한 바르셀로나 유스 선수 6명에 대해 공식 대회 출전 정지 처분을 내린 것이다.
이승우는 3년간 정규리그에 출전하지 못한 채 친선 대회에만 참가하거나, 한국에 잠깐 돌아와서 국내 구단에서 훈련을 받기도 했다.
2016년 FIFA 징계가 풀려 백승호에 이어 한국인으론 두 번째로 FC바르셀로나 B팀 정규리그에 데뷔하기도 했지만 2017년 여름 이탈리아 세리에A 베로나에 입단하면서 바르셀로나를 떠났다.

최근 스페인 다른 매체가 이승우의 FIFA 징계 시절을 회고하기도 했다.
이승우 등 6명은 '만 18세 이하 선수들은 부모가 스페인에서 축구가 아닌 다른 일에 종사하는 경우에만 해외에서 뛸 수 있다'는 FIFA 규정에 어긋 나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의 경기 출전이 제한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승우 등의 사례를 FIFA에 밀고한 이가 한국인이었다는 주장도 있었다. 스페인 매체는 같은 한국인이 신고했다는 점을 주목한 셈이다.
이승우가 어린 시절 3년 공백이 없었더라면, 기량이 보다 성장해 라리가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활약했을 지도 모른다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사진=이승우 SNS